나리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 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개나리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노란색으로 화사하게 피어 봄을 알리는 꽃.
그러나 개나리는 '꽃'으로만 기억될 뿐 '나무'로는 기억되지 않는다.
그 '꽃'도 봄철에만 잠깐인데...
우리의 기억이 그럴진대 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게 무슨 나무인지 알 것 같아?"
하고 물어도 알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개나리는 잎이 나기 전에 노오란 꽃을 활짝 피운다.
그 꽃이 지고 난 후에 잎이 돋는다.
이 사진은 개나리꽃이 모두 진 다음에 잎이 나온 개나리 모습이다.
꽃 진 후에 돋아난 개나리 잎을 들여다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우리는 '개나리꽃'이라는 개나리의 '일부분'을 극대화한 이미지로 '개나리' '전체'를 기억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노오란 '개나리꽃'이 지고 난 다음에는 개나리를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창에 '개나리'를 입력한 후 사진을 찾아보면 개나리꽃 사진만 잔뜩 있다.
우리는 <개나리 = 개나리꽃>으로 생각한다.
그게 개나리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다.
꽃이 진 후의 개나리 모습에 대해서는 도대체 관심이 없다.
개나리는
개나리꽃이 피기 전에도 개나리이고
개나리꽃이 활짝 피었을 때에도 개나리이고
개나리꽃이 지고 난 후에도 개나리이다.
개나리꽃이 있든 말든 개나리는 개나리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개나리'꽃'이 없으면 개나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개나리는 억울하겠다.
꽃이 있을 때에만 알아봐 주니 말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을 지내는 자신을 기억해주는 것이 아니라
봄에 며칠 핀 꽃으로만 자신을 기억해주는 야속한 인심이
개나리는 서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