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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는 것일까?...

매년 연초마다...

매년 연초면 신년 인사를 겸한 광고가 신문에 실린다.



그 광고에 등장하는 표현, <2021년 신축년>.




자 여기서 생각 한 번 해보자.


2021년이 신축년인가?

2021년 = 신축년?

2021년과 신축년은 같은 뜻인가?




2021년과 신축년은 같은 뜻이 아니다.

'2020년이 경자년'이었으니까 '2021년은 신축년'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2021년과 신축년은 같은 말'이라는 오해는 양력과 음력을 엄밀하게 구별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2021년은 양력이고 신축년은 음력이다.

그래서 양쪽은 한 해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다르다.

양력인 2021년은 2021년 1월 1일에 시작한다.

음력인 신축년은 음력 1월 1일 즉 설날에 시작된다.


올해의 설날은 양력 2월 12일이다.

그러므로 음력인 신축년의 첫날 즉 신축년 1월 1일은 양력 2021년 2월 12일이 되는 것이다.


앞에서 '2021년과 신축년은 같은 뜻이 아니다'라고 했다.

'2021년'과 '신축년'은 전적으로 같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고 많은 부분이 겹칠 뿐이다.

즉 2021년 2월 12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는 신축년과 함께 간다.

양력 2021년 2월 12일은 음력의 신축년 1월 1일이고,

양력 2021년 12월 31일은 음력의 신축년 11월 28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력 1월 1일 설날 이전인 양력 2021년 2월 11일까지는 신축년이 아니라 경자년인 것이다.

설날까지 한참 기다려야하는 2021년 1월 초의 신문 광고에서 신축년을 언급하면 안된다.


2021년 1월 15일에 태어난 아기가 있다고 해보자.

이 아기에게, 신문 광고에서 보는 것처럼 <2021년 1월 1일에 신축년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해서, '너는 신축년에 태어났으니까 소띠'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이다.


다시 얘기하지만 2021년 2월 11일 이전에 태어난 아기는 경자년 쥐띠다.

2021년 2월 12일 이후에 태어난 아기가 신축년 소띠인 것이다.




참 신기한 것은 언론사에서 그렇게나 오랜 세월을 '양력 첫날과 음력 첫날을 동일시' 해온다는 점이다.

그 어려운 시험을 통과한 재원으로 가득한 언론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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