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이는 1이지만
'0과 1 사이'와 '1과 2 사이'.
이 두 가지가 같아 보이시는가?
'0과 1 사이'에도 1의 차이,
'1과 2 사이'에도 1의 차이,
뭐 그렇게 보이시나?
'1과 2 사이'에는 1의 차이가 있는 것이 맞다.
그러나
'0과 1 사이'에는 1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이에는 무한대의 차이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그렇게 배웠다.
'처음' 하는 것과 '두 번째' 하는 것 사이에는
한 번의 차이가 있지만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과 '처음 하는' 것 사이에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도둑질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첫 번째 도둑질 할 때에 무척 많이 떨릴 것이다.
그러나 이미 한 번 도둑질을 해본 사람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두 번째 도둑질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한 번이라도 해 본 것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될 밖에.
남자와 여자 사이도 그런 것이 아닐까?
처음 손목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일단 한 번 손목을 잡고 나면
두 번째 손목 잡을 때는
아무래도 수월할 밖에.
'0과 1 사이'에 있는 그 무한대의 간격 때문에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마약이다.
앞으로도 시도해 볼 생각이 전혀 없다.
이 경우는 '0과 1 사이'에 있는 무한대의 거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0과 1 사이'의 거리는 무한대이다.
그래서 무엇이든 '처음' 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큰 것이므로
매우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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