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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상(New Normal)의 시작

미국 우편배달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보고 – 14

  2020년 3월 30일 (월) 낮 12시 즈음.

우편배달부가 항상 갖고 다니는 스캐너에 이런 문자가 떴다.


STARTING AT 8PM TONIGHT THE STATE OF MD WILL BE ON LOCKED DOWN ONLY ESSENTIAL WORKS CAN BE OUT I NEED FOR EVERYONE TO HAVE THERE POSTAL ID BADGE WITH YOU ALL TIMES. THANK YOU

오늘 저녁 8시부터 메릴랜드(MD)주는 봉쇄되고 필수근무자만 외출이 가능합니다.

모든 우편배달부는 신분증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문자가 뜨기 며칠 전에 우체국 내의 모든 우편배달부에게 공문 사본이 한 장씩 배포되었다. 거기에는 ‘사법 집행자 귀하; 이 공문의 소지자는 우체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필수 요원이므로 통행의 편의를 제공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더니 이 동네에도 봉쇄령이 떨어진 것이다. 메릴랜드주에 이어 이웃한 버지니아주와 워싱턴 디씨에도 봉쇄령이 떨어졌다.


  봉쇄령이라고 해서 모든 통행이 완전히 금지되는 것은 아니고 생필품을 사기 위한 외출 등 생활에 필요한 기초적인 통행은 가능하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식당, 극장, 술집 등 사람들이 모이는 시설이 닫히고 필수 요원이 아닌 경우에는 직장도 출근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소위 ‘재택근무’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새로운 일상(New Normal)의 서막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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