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양심은 뜨끔해 한다
어릴때 그렇게 어른들이 하는 잔소리가 듣기 싫었다.
넌 아직 모르겠지만, 어쩌구 저쩌구
인생을 살아보면, 어쩌구 저쩌구
자기개발서를 찾아서 읽으면서 끄덕끄덕 하면서도, 어른들의 이야기는 크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듯 하다. 그들이 사회적으로 엄청나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서 일지도 모르겠고, 그냥 그 시절 내 자신을 돌아보면 '난 뭐든지 할 수 있고, 뭐든지 알지'라는 자만심이 가득찬 객기어린 모습이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자기개발서도 결국은 잔소리 교과서일 뿐이다. 대부분은 쓰레기통으로 직행해도 될만한 내용이 있는 것이고, 다들 저마다의 노하우를 적어놨는데, 모든 사람에게 맞는 내용도 아니다. 결국 사람마다 저마다의 색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모두 똑같이 뎃셍이나 하라고 하니 그게 맞는가 싶다.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잔소리를 하는 듯 하다. 특히 10대에 접어들면서 아이에게 현재의 중요성에 대해서 열심히 이야기를 하지만, 하면 할 수록 반감을 사는 듯 해서, 요새는 말을 많이 아낄려고 한다(라고 하지만 여전히 애들 입장에선 말이 많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잔소리를 하면서, 일말의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과연 나는 저렇게 살았는가? 나는 저렇게 살고 있는가?
잔소리는 매우 쉽다. 그냥 감놔라 배추놔라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그래서 느끼는 것은, 내가 먼저 실천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직접 보여주면, 굳이 목이 아프게 이야기를 안해도, 귀가 따갑게 잔소리를 안해도,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자연스레 변화가 가능한게 아닌가 싶다.
말은 쉽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에 대한 경중을 알아야 한다. 그 무게를 깨닫고, 내 자신이 내뱉는 말에 책임을 지고, 필요한 말만 전달하고, 그리고 상대방을 믿고, 나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이렇게 말해놓고 또 잔소리를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변화를 가져가도록 하면, 결국에는 누가봐도 모범이 될 만한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