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공간
작은 아이가 좀 크자, 이제 아이 둘이 함께 자도 좋을 거 같아 둘이 함께 쓰는 침실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큰 아이방의 책상과 수납함을 다른 방으로 옮기고, 침대 프레임을 없애고 매트리스와 그 옆에 작은아이의 이불을 펴 주었다. 아이들이 편하게 뒹굴며 따뜻하게 잠드는 공간.
잠들기 전까지..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언제든지 널브러진 책들을 마음껏 집어 들어 볼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언제는 조용해서 보니 내가 그리던 모습대로 아이들이 각자 책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역시나 아이들은 그 공간에서 책을 보기보다 둘이 씨름을 하고 춤을 추고 구르기를 더 많이 한다. 그 모습만 보고 있어도 나는 절로 편안하게 미소가 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