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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자버 Sep 09. 2021

옆길로 샐 줄 아는 유연함

네모로부터, 뉴욕 #4




버젓이 놓인 조각상보다

얘기하고 맛보는 살아있는 얼굴들이

더욱 작품같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취향의 문제일까요?

아뇨, 그건 순간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의외의 순간들,

발견의 순간들,

여행에서만 적립할 수 있는 순간들.




그런 걸 발견할 때 기뻐요.


그냥 쉬러 나온 미술관 정원에서

자작나무들이 액자처럼

사람들을 예쁘게 담아내는 장면 같은 거.


우리, 스나이퍼처럼 장면을 겨냥하고 다니진 말아요.

그냥 무언가 발견하면

‘와!’ 하고 기뻐하자구요.


여행에선 그럴 수 있잖아요.


문은 꼭

손잡이가 달려있어야

네모모양이어야

경첩이 달려있어야

문일까요?


생각해보면

열 수만 있다면

모든 건 문이에요.


그리고 열어두느냐 닫아두느냐 하는 건

나에게 달려있어요.


문, 열어두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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