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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명선 Oct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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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회화 앱을 깔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설렁설렁 계속하는 나의 취미생활은 '영어 공부'다. 학창 시절부터 영어 과목을 좋아했고 영문학과에 진학할까 고민한 적도 있다. 영어를 배우는 자체가 재밌다. 지금도 구독 유튜브 채널의 반이상이 영어학습 콘텐츠다.

 

 흥미만 잃지 않는다면 큰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영어공부를 지속할 수 있다. 내 수준에 맞고 재미있는 책을 선택해 조금씩 읽어도 되고, 괜찮은 필리핀 등 현지 강사들과의 전화 수업 서비스들도 경쟁적으로 나와 있다.

 지금은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배우기가 쉽다.    

 

 최근에 전화영어 어플로 주 2회 10분씩 영어회화를 하고 있다. 좀 짧은 듯하지만 그 정도가 부담이 없고 딱 좋다. 어플을 이용해 보니 구성이 잘 돼 있었다.

 모든 게 다 있다. 그야말로 '너만 잘하면 돼'였다.

 내 목소리가 그대로 녹음된 수업 파일을 언제든지 들을 수 있어서 가끔 용기를 내 들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매우 부끄럽다.    


 요즘 내가 하는 전화 영어 과정은 <공항부터, 여행 시작-중급>이다. 학습하고 싶은 과정도 어플에서 언제나 내 맘대로 고를 수 있다.

 두어 달 후에 작은딸과 함께 런던 여행을 갈 예정이라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한다. 영국식 영어는 아니라 해도 런던에 가서 굶지 않고 밥도 사 먹고 스타벅스에도 가려면 영어 실력을 정비해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에 할인마트에서의 일이다. 사물함을 이용하고 가방을 꺼내가던 외국인이 반환된 동전을 못 보고 그냥 가려고 했다. 마트 사물함은 처음 500원 동전을 넣어야 하지만 사용 후에 동전이 반환되는 방식이었는데 그는 사물함 이용료가 500원인 줄 안 것이다. 내가 동전을 챙기라고 말해줬고 그는 매우 고마워했다. 그의 500원을 아껴주려고 그랬다기보다 한국 마트의 사물함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 이용이라는 감동을 전해 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물론 상대의 어깨를 톡톡 치고, 동전 반환구를 가리켜서 감동을 전해줄 수도 있다. 그러나 return, coin, keep 등의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K-마트 서비스의 자상함과 K-아줌마의 글로벌함을 동시에 상기시켜 준 것이다.  




 OTT 플랫폼에서 미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는 방법도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본다고 한다.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지켜보는 카메라 앞에서도 유창하고 우아하게 영어를 하는 BTS의 리더 RM이 미드 <프렌즈>로 영어를 배웠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나는 드라마 중에서 미스터리 추리물을 좋아하는데 여기에 '치정'이 엮이면 그야말로 남편이 퇴근해 집에 온 줄도 모른다. 영어공부를 위해 <위기의 주부들>이나 <와이 우먼 킬>, 우리나라에서 <부부의 세계>로 각색했던 <닥터 포스터> 등을 본다고 하지만 어느새 화면과 한글 자막에 몰입하는 나를 발견한다.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쓰는 작가들의 탓이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는 무선 이어폰으로 영어 학습 유튜브 채널을 듣는다. 의외로 집중이 잘 되고 선명하게 잘 들린다. 대중교통 이용 시에는  마스크를 쓰는 덕에 소리 안 나 따라 하기도 좋다.

 

 이 정도면 참 열히 영어 공부하는 사람이다. 육십 살쯤 되면 뉴욕 한달살이 같은 도 할  있지 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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