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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May 15. 2021

코로나 백신 접종 후기 @싱가포르

모더나 백신 2차 접종

백신 접종 센터

싱가포르 역시 노령층부터 차례대로 접종을 하고 있는데, 4월쯤 내게도 차례가 왔다. 현재 싱가포르는 파이자와 모더나 백신이 있고, 두 백신은 접종 간격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접종 센터와 날짜를 정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맞는 백신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스케줄이 가능한 날짜를 찾다 보니 모더나를 맞게 되었다. 4월 중순 1차 접종,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의 커뮤니티 센터에 갔다. 최근 2주 안에 다른 나라에는 다녀온 적 있는지, 열이 있었던 적은 없는지, 알레르기는 없는지 묻고, 바로 접종을 했다. 접종 후 30분간 이상 반응은 없는지 확인을 하고 다음 접종 안내를 받았다. 첫 접종 후 주사를  맞은 쪽 팔이 많이 붓고 아팠다. 그리고 접종한 날 굉장히 피곤해서 9시경 잠에 들었는데, 이런 피곤감이 수 일정도 지속이 되었고, 접종을 한쪽 팔은 역시 수일 동안 매우 아팠다.


접종 후 받은 마스크와 손소독제


2차 접종일이 다가왔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처럼 피곤감만 있지 않고 대부분 감기 몸살을 앓는다고 한다. 미국이나 한국에서 접종을 한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2차 접종 때는 열이 제법 오르고 몸살 기운도 있었던 모양이다. 2차 접종 역시 간단한 문진을 하고 바로 접종을 했고, 30분간 대기를 하다 집으로 돌아왔다. 2차 접종을 마치니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챙겨준다. 이런 부분에서 싱가포르의 정부 서비스가 제법 섬세하다고 느낀다. 인구가 작아서 가능한 부분이기도 할 거라 본다. 2차 접종 후에는 1차 접종 때처럼 주사 맞은 쪽 팔이 아프진 않았다. 그러나 접종 후 약 8시간이 지나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나는 먼저 새벽 1시경 오한이 왔다. 너무 추워서 긴바지와 긴팔로 갈이 입고, 담요를 꺼내 덮고도 모자라 이불 하나를 더 덮었다. 이 오한이 아무리 해도 가라앉지 않아 파나돌을 2알 먹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니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심한 두통과 근육통이 몰려왔다. 열은 39도를 넘겼다. 내가 기억하는 한 39도를 넘긴 건 청소년 시절이 마지막이었을 텐데, 백신이 이런 면역 반응을 일으키다니 놀라웠다. 두통과 근육통이 너무 심해 파나돌을 2알 더 먹었다. 그래도 열이 내리지 않아 3시간 후 애드빌 2알을 더 먹었다. 접종한 지 24시간이 지나니 이젠 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이런 고열은 정말 오랜만이다


아직 싱가포르도 인구의 30% 정도만 접종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 와이프도 6~7월에는 접종을 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혹시라도 접종자에 한 해 자가 격리가 면제된다면 한국에 방문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코로나와 함께 시작한 해외 생활, 이제는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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