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이직 문의에 대한 답변

by 정대표

30대 중반 직장인이 이직 상담차 제게 메일을 주셨습니다. 아래 제 글을 보고 메일을 주셨네요.


“이런 점 때문에 나도 고민이 많았다. 이미 매니저로서 경력을 10년 가까이 쌓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한국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디렉터 포지션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자리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유사한 자리라고 해봐야 지금 회사보다 훨씬 작은 규모 회사의 디렉터나 1인 지사장 제의가 들어오는 형편이었다. 물론 싱가포르로 옮겨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경력 개발을 생각하기보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지만, 외국계 회사에서 부장 ~ 이사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인 지사장 제안을 받으시고 제 생각을 물어보셔서 아래와 같이 답변을 드렸습니다. 개인 신상이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각색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제 글 읽어주시고, 메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생각나는 대로 말씀드려 볼게요.



1. 지금 옮기시려는 업계가 어떤 업종인지 모르겠습니다만, 향후 코비드 진행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면접을 진행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지금 면접을 다 통과해서 오퍼를 받는 단계이신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recruiter 이야기만으로 그 롤이 어떤지 판단하기엔 다소 성급한 면이 있습니다. 보통 포지션을 제안하면 좋은 자리라고 하지 별로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사업이 확대되면 추가 롤을 맡게 될 가능성도 많은 듯 보입니다”라는 말이 대체로 recruiter나 hiring manager가 잘하는 말이지요. 그게 아니고 객관적으로 전망이 밝은 자리라고 하면 면접 보면서 자세히 알아보는 건 잃을 게 없습니다.



2. 1인 지사장으로 담당하기에 말씀하신 대리점 매출 규모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대리점을 통해서 그 매출 낼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사람을 뽑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한국 시장 성장성을 높게 평가를 한 것인지 아니면 대리점 관리에 허점이 있어 그런 것인지 말이지요.



3. "안정된 트랙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환경에 도전하는 것”이 앞으로 받을 스트레스의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제가 두 번째 이직을 할 때, 인더스트리 성격이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게 되면서 생각지 못한 스트레스로 고생한 제 경험을 비추어 보면, 지금 뻔히 보이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에, 추가로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 또한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대리점과 본사 관계가 완전히 틀어져 있을 수도 있고, 혹은 대리점을 정리하기 위해 사람을 뽑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중간에서 본인이 받을 스트레스는 상당하겠지요. 예측은 할 수 없습니다만, 지금 생각하시는 것 외에 다른 스트레스 또한 있을 걸 염두하시는 게 좋습니다.



4. Compensation package도 잘 살피시길 바랍니다. 저라면 충분히 납득할 만큼 좋은 패키지가 아니면 가지 않겠습니다. 급여뿐 아니라 회사에 적응을 잘할 수 있게 어떤 도움을 주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이직 제안은 버스 같습니다. 다음 버스 또 옵니다. 더더군다나 30대 중반은 이직하기 굉장히 좋은 연령대입니다. 조급하실 이유가 없습니다.



5. 앞으로 어떤 자리를 가시던 그다음 자리도 한 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그걸 잘하지 못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업계를 여러 번 옮기게 됐지요. 결코 세일즈/마케팅하는 사람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입니다. 이번 자리를 선택하게 되시면 그다음에 무엇을 하실 수 있는지, 혹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6. 제 지인 중 1인 지사장 하시는 분이 마침 있습니다. 그분은 굉장히 만족해하십니다. 그분은 self-starter and motivator로 사업가 기질이 다분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맡은 일을 잘할 수 있는 분입니다. 입사한 회사가 업계 세계 2위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진 회사라는 점도 만족감을 주는 부분 같고요. 본인이 비슷한 성향이시라면 분위기에 적응하는 게 크게 어렵지 않을 거고, 이직하려는 회사의 규모나 경쟁력이 좋은 편이라면 Why not?



7. 하지만 어떤 선택이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선택을 하고 그에 따르는 결과에 책임은 본인의 몫이지요. 앞으로 5년은 지나야 본인이 한 선택이 잘 된 것인지 잘 못 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셔도 잘 한 선택이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감사합니다.


깜작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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