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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Aug 19. 2021

코로나에 대처하는 법, 싱가포르 vs 한국

싱가포르에서 코로나를 겪고 있다 보니 한국은 이렇게 안 했을 텐데, 혹은 한국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 하는 부분이 있어 그 이야기를 한 번 적어보려 한다.



더 강한 조치를 펼치는 싱가포르


작년에 2달, 올해도 2달에 걸쳐 전면 봉쇄를 했다. 이 외에도 수시로 식사 인원이 제한이 되었고, 가정 방문 숫자 역시 제한이 되었다.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으면 식당에서 식사를 하지 못한다. 한국은 최근 20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식사 인원을 저녁에 2명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확진자가 수십 명, 한국 인구 대비로 보면 수백 명에 불과할 때도 2명으로 제한하거나 아예 식사를 할 수 없게 조치를 내렸다. 그렇다고 싱가포르에서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건 아니다. 특히 최근 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지역 감염으로는 최대 숫자의 감염이다. 게다가 외국인 입국을 아예 막아버린 일도 있었다. 취업비자를 새로 받아 입국하려는 외국인뿐 아니라 여기에 가족이 있고 잠시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의 발을 아예 묶어 버렸다. 입국 허가를 내놓고도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자 며칠의 여유만 주고 그 이후는 입국을 아예 막아버렸다. 더 강한 조치가 효과적인가? 코로나 확산에는 당연히 효과가 더 크겠지만, 이런 강한 조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작은 식당과 같은 작은 사업체에 경제적 손실을 끼쳤을 뿐 아니라 계획된 외국인 입국을 막아버리면서 그 사람들에게 역시 시간상 재산상 피해를 주었다.



만약 한국에서 이런 조치를 했다면??


이곳저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 것이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너무 강력한 정책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 한국이 펼치고 있는 정책은 싱가포르에 사는  입장에서는 싱가포르 대비 다소 약한 정책이라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한편에서는 너무 과한 정책이라는 이야기도 실제로 나온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상하리만큼 그런 이야기는 없다.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정당이 오래 집권하다 보니 생기는  같다. 그렇다 보니 개인적으로는 답답함을 느낀다. 행동에 많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키우고 유치원에 보내는 입장에서는 안심이 된다. 정부에서 허락하는 정보만 유통되기에 불안감을 키울  있는 정보는 필터링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옳을까? 아니 적합할까?


이 위기가 지나가야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망했는 가로만 정책의 효과를 따진다면 싱가포르처럼 강한 정책으로 가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코로나에만 초점을 맞추면 평소라면 적절한 대처가 가능해 살릴 수 있는 사람도 사망할 수 있다. 게다가 작은 기업,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엄청난 시련과 고통을 겪어야 한다. 코로나를 담당하는 정부 담당자와 의료인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안위는 또 어떻게 볼 것인가? 이 모든 변수를 감지하고 완벽히 밸런스를 이루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싱가포르 정부던 한국 정부든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싱가포르와 한국은 인구수부터 차이가 커 사실 서로 우열을 가리긴 어렵다. 5천만 넘는 인구에 해당하는 백신을 구하는 일과 600만이 안 되는 사람을 맞추기 위해 백신을 구하는 일은 다르다. 어떻게 해도 600만이 넘지 않는 인구를 통제해야 하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와 유동인구가 최소 1000만, 주변 경기권까지 하면 2000만은 족히 되는 서울을 통제하는 일도 역시 다른 차원의 일이다.



앞으로는?


아마도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 80% 넘어가는 시점부터 국경도 열면서 조금씩 정상 생활이 가능하게 하려는  같다. 영화나 공연을  많은 사람이 관람하게 하고, 결혼식이나 장례식 참석자 수도 늘리려는  같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 거주자가 해외여행에서 돌아올  해야 하는 자가격리를 없애거나  기간을 줄일  있다고도 한다. 이렇게 조치를 완화하면  많은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역시 싱가포르 정부에서는 인지하고 있는  같다. 그럼에도 국경을 열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려는 의지가 보인다. 한국도 싱가포르처럼 하루빨리 한국도 접종률을 높여 조금  국경을 열고 정상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세계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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