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쁜 소식 하나 먼저. 얼마 전에도 밝혔지만, 자가격리 기간이 14일에서 7일로 줄었다. 게다가 같이 여행하지 않은 헬퍼 역시 동선이 겹치지 않는 한 한 집에 있을 수 있어 조금 마음을 덜었다.
2주 차에는 속초를 다녀왔고, 일을 했다. 속초는 우리 부부 최애 관광지(?)로 매년 2번은 다녀왔던 곳으로 가고 싶었던 음식점 몇 군데를 들렀다. 속초 여행 첫날 점심에는 양양시장에서 섭국을, 저녁에는 회와 대게를 먹었고, 그다음 날 점심에는 물회를 먹었다. 그 사이 속초 시장에 방문해서 적당히 삭은 명태식해를 샀다. 덧,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 그런지 평일, 그것도 비가 오는 날 속초 시장에 사람이 많아 놀랐다.
속초를 다녀와서는 일을 했다. 애초에 잡혀있던 미팅을 여러 개 했고, 큰 무리 없이 진행됐다. 그보다는 최근 회사 조직 변경 발표가 큰 이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누군가는 해야 하나 마켓과 겹치는 일은 아니라 Job Security가 걱정될 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모르는 일. 이런 유사한 일을 여러 번 겪어봤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마지막으로 몇몇 지인을 만났다. 우연히 미국에 있는 친구가 나와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했다. 몇 년 전 이 친구 모친 장례식에서 보고 처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넘게 독일에 살다 미국으로 건너간 게 작년 초, 그리고 코로나가 덮쳐 만날 길이 없었다. 그리고 오랜만에 10년 넘게 단골로 다니던 미용실에 갔다. 역시, 머리는 한국이 잘하기도 하고, 10년 넘게 한 사람에게 머리를 했으니 디자이너와도 친분이 꽤 되니 오래된 친구 만난 것 같아 좋았다. 마지막으로는 대학 동창을 만났다. 과는 다르지만, 1년에 한두 번씩은 보던 친구들인데, 내가 싱가포르로 가고 나서 서로 모이지 못했다고 한다. 내가 온 김에 조촐하게 점심을 같이 했다.
내일 후배들과 라운드가 남았다. 나보다 한 살 아래, 이제 그야말로 같이 늙어가는 후배들과 춘천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다. 반겨줘서 고맙고, 또 자리 만들어 줘 고맙다. 다음 주는 한국 방문 마지막 주다. 라운드가 있고 몇몇 지인을 만나기로 했다. 그 사이사이 일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내가 한국에서 일하던 사무실에 방문하는 것이다. 1주일에 한 번이나 출근한다고 해서 미리 시간을 맞춰두었다. 아 그리고 건강검진이 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슬 건강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아직 특별히 이상 있는 곳은 없지만, 노안이 오고 나서는 부쩍 나도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주도 알차게 보내고, 다시 싱가포르 갈 준비를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