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From Scratch

by 정대표

구글에서 찾아보니, "to begin from a point at which nothing has been done yet"이란 뜻으로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그렇다. 전에도 잠깐 언급한 적 있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하던 어떤 조치를 취하던 똑같은 일은 적어도 우리 회사 내에서는 처음이다. 그래서 항상 고민스러운데, 이상하게도 나는 이런 게 어렵거나 답답하지는 않다. 오히려 꽤 재미를 느낀다. 그럼에도 어떤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취해야 할지 모를 때는 사람인지라 외로움을 느낀다.



얼마 전 이런 이야기를 본사 대표와 이야기하는데, 빠른 시일 내에 싱가포르 오겠다고 한다. 거기서 여러 생각이 스쳐갔다. 첫째, 워낙 외롭다느니 하는 약해 보일 수 있는 말을 잘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꺼내니 대표가 놀랐을 수 있겠다 생각을 했다. (물론 외롭다는 말이 약해 보이는 말은 아니라는 것 알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란 것도 잘 안다.) 둘째, 가끔은 너무 괜찮지 않은 모습이 필요하기도 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자리가 자리인지라 이런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매우 제한적이긴 하겠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면 이런 외로움을 덜 느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됐다. 이 부분이 내가 오늘 이야기해보고 싶은 주제다.



지금까지 직장 생활하면서 내가 언제 덜 외로웠는지 생각해봤다. 먼저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동료가 옆에 있다는 걸 느낄 때 외롭지 않았다. 그게 상사 건 부하직원이든 동료직원이든 마찬가지다. 비전과 목표를 공유하는 사람이 있으면 외롭지 않았다. 두 번째로 목표와 비전이 다르다 하더라도 협업이 효과적일 때 외롭지 않았다. 세일즈 하는 사람과 기술 지원을 하는 직원의 목표와 비전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효과적인 협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 틀을 잡아 나가면 꽤나 재미있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내가 가진 목표와 비전을 더 다듬는 것이다. 그다음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그 비전을 공유하고 납득을 시키는 것이 되겠다. 안 그래도 어제 우리 회사, 그리고 내가 싱가포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느냐고 고객이 내게 물었다. 우물쭈물하지 않고 바로 답을 했던 것을 보면, 내가 가진 비전과 목표가 선명한 듯하다. 그러나 이것이 내 동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목표인지, 같이 함께 힘든 길을 걸어가야 할 비전인지는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겠다. "Start from scratch"하는 상황이기에 목표와 비전을 고민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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