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처음 리더십 미팅을 경험했다. 그때는 대표에게 보고하는 모든 사람이 참석해 본인들이 할 이야기를 하다가 끝났다. 토론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나는 게다가 마지막 순서라 제대로 발표도 못해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젠다가 명확했고, 발표보다는 토론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할애 됐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회의에서 여러 가지를 얻었는데, 무엇보다 가장 큰 소득은 가격을 낮춰 세일즈 볼륨을 드라이브하겠다는 대표의 의지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작년부터 내가 주장했던 바다. 경기 침체가 나오는 마당에 약간은 시점이 아쉽긴 하지만 분명 좋은 사인이다. 가격이 최우선시되는 시장에 있는 대리점 후보에게 의사를 타진해 볼 생각이다.
두 번째는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는 점. 리더들 뿐 아니라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리모트로 일을 해야 하는 싱가포르 지사 특성상 본사 직원과 친밀감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의사소통이 더 잘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더 명확히 알게 됐다는 점이다. 회사가 작더라도 CEO, COO, CTO가 존재하고, 그들과 같이 일하는 Executive도 존재한다. 스타트업 특성상 Executive라도 실무를 꿰뚫고 있는 건 당연, 거기에 executive 역할까지 해야 하니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언제, 어떻게 실무에 힘을 쏟아야 하고, 또 언제 어떻게 executive 역할을 해야 하는지 감을 잡았다.
이제 싱가포르에 돌아가서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조금 더 많은 대리점 후보에게 접촉해, 6월 안에 1~2군데에서 대량 주문을 받는 것이다. 그러면 일단 숨통이 틔일 것이다. 두 번째, 더 자주 주요 리더들과 온라인/오프라인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더욱더 친밀감을 쌓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실무를 하면서 executive 역할에 조금 더 충실해야겠다. executive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앞에 닥친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후 실행은 내가 할 수도, 다른 직원이 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조금 일이 틀어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포기 말고, 지금까지 10달간 쏟아왔던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새로운 시장에 새로운 제품을 파는 일이 몇 달 안에 될리는 없지 않은가. 이제 결실을 볼 날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