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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작가로 4달, 내가 이룬 것

감사합니다...

by 정대표

첫 글을 브런치에 올린 시점이 12월 말이니 이제 브런치에 글을 올린 것도 4달이 다 되었다. 싱가포르 이주, 그리고 곧 찾아온 코로나바이러스 등 짧은 시간 동안 무척 많은 일이 있었고, 덕분에 4달간 70개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글을 많이 쓴 만큼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내 글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구독자가 200명을 향해 가고 있고, 싱가포르와 한국 직장을 비교한 글은 조회수가 10만을 넘겼다. 또 한 취업 관련 사이트에 내 글이 연재도 되고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는 경험을 풀고 싶어서였다. 20년 가까이 세일즈 그리고 마케팅을 하면서 한 경험을 풀고 싶었다. 혹시 내 경험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된다면 보람이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경험을 풀어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건 한편으로는 순진한 생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그 누구도 나와 같은 인생을 살 수 없고, 똑같은 경험을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세계는 급변하고 있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거기에 전례 없는 전염병까지 창궐하는 상황에 내 경험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내 경험이 어느 누구한테는 참고 정도는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자주 연락은 못하지만, 글은 챙겨보고 있으니 글을 많이 올려달라 이야기하는 후배도 있고, 가끔이나마 내 글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는 분들을 보면 내 글이 아주 조금은, 그리고 어느 누구한테는 순기능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을 쓰면서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된 것도 내가 얻은 것이지만, 개인적인 차원으로 보면 먼저 글을 쓰면서 나에 대해 성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내 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어떤 일은 할 수 없는지 더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경력을 쌓는 과정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늘리는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하나씩 지우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글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이 늘었다는 점이다. 원래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닌지라 글을 쓰고 나서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본다. 그리고 몇 번이고 글을 다듬는다. 그럼에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글이 보이지 않는 건 사실이라 안타까운 마음도 있지만, 내가 의도했던 메시지가 어느 정도는 전달되는 걸 보면 글이 형편없지는 않은 모양이다.



글을 맺으면서 독자들에게 이 글을 빌어 처음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혹시라도 글을 읽다 궁금한 것이 있거나 글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알려주십사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나 같은 초보 작가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 브런치팀에게도 감사하다는 이야기 전하고 싶다. 브런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꾸준히 글을 쓰지는 못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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