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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Oct 07. 2022

드라이플라워는 마른꽃일까 시든꽃일까

dry flower- surl

https://youtu.be/gnm7VTl96MM



내가 소개할 곡은 록 음악 블루스 기반의 한국의 4인조 밴드인 SURL(설)의 곡 중 하나인 Dry Flower이다. 밴드명 SURL(설)은 말씀 설을 영문표기한 것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밴드’라는 뜻을 담고 있다. 밴드 구성원들은 1998년생 동갑내기 고등학교 친구들로 20살에 모여서 밴드를 결성하였다. 오래전부터 밴드음악을 좋아했고 설의 음악들을 사랑했었는데 여름이 되니까 밝고 신나지만, 너무 시끄럽지 않은 노래라 드라이플라워를 참 많이 듣게 되어서 이 노래를 선택하였다. 그리고 밝은 멜로디와 대조되는 가사가 노래를 듣고 나서 여운을 더욱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 중에서 ‘머릿속으로 수십 번 내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어제 내게 건넸던 마른 꽃처럼 바짝 말라 있었어.’라는 구절에서 ‘-같이’, ‘-처럼’을 사용하는 비유인 직유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Dry Flower 나는 말라버려 널 기다리다 그래도 난 시들어 널 못 볼 일은 없을거야‘.에서는  사람이 아닌 대상 꽃에 자신을 대입하여 꽃이 마치 사람인 자신 인 것처럼 나타내어 비유법 중 의인법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처럼 비유)을 사용했다.     


’ 머릿속으로 수십번 내게...어제 네게...‘에서 ’네게‘ 라는 대상을 다음 구절에서 반복하여 의미를 더욱 강조시키는 효과를 주었다 반복(동일한 대상이나 시어를 반복하여 사용).     


그리고 머릿속으로 수십 번... 마음속으로 수백 번…. 감정의 변화가 머리에서 마음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표현하여 감정이 심화되고 상활이 고조됨을 표현하였다.(점층)      


그래도 난 시들어 널 못 볼 일을 없을 거야 난 이미 시들어져 말라가고 있을 거야 말라버려 계속 마르다, 시들다를 반복하여 의미를 강조하였다. ’다시 네가 없어도 괜찮아….‘에서 말라가고 있는 자신의 상태는 괜찮지 않은 상태이지만 실제와 반대되는 말을 사용하여 문장구조에 변화를 주고 신선함을 주었다. (반어법)  

   

“그래도 난 시들어 널 못 볼 일은 없을 거야.“ ”나도 알아 난 이미 시들어져 말랐던 거야. “처음에는 말라 있으니 시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마른 꽃은 이미 시든 꽃임을 늦게 깨달았다. (역설)      


내가 드라이 플라워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 Dry Flower 나는 말라버려 널 기다리다. 그래도 난 시들어 널 못 볼 일은 없을 거야‘ 인데 자기 자신을 드라이 플라워 마른 꽃에 비유하여 사랑하는 이에게 구애했지만 상대에게 거절당하고 내쳐져 비참한 자신의 모습을 드라이플라워에 빗대어 표현하여 정말 실제처럼 느껴졌고 드라이플라워는 관점에 따라 시든 꽃이 될 수도 있고 마른 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 신선했다.      


사랑을 거절당했지만 괜찮다고 의연해 하는 모습을 드라이플라워라하며 담담해 하는 화자의 강한 모습이 멋졌고 거절당한 자신의 마음이 성공하나 실패하나 똑같이 꽃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는 게 감동적이었다.’ 머릿속으로 수십 번 내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마음속으로 수백 번 너와 얘기를 계속 나눠보지만‘이라는 구절에서는 내 어릴 적 모습이 떠오른다.      


어릴 적에 혼자 짝사랑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때는 쑥스러운 마음? 어린 마음에 그 친구와 친해지고 싶었지만, 괜히 아이들의 놀림감이 될까 봐 애써 그 아이를 싫어하는 척 아무 생각 없는 척 학교에서는 행동 하다가도 집에서 와서나 몇몇 친한 친구들에게 그 아이 이 아이 얘기를 할 때면 오만가지 상상이란 상상은 다 했던 기억이 난다. 정말 별것도 아닌 내 뇌 망상이었지만 그런 상상을 할 때면 잠깐이나마 설렜던 어릴 때가 그립기도하다.      


평소에 노래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집에도 그렇고 어디에든 손이 닿을 수 있는 곳에 항상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기들을 놓는다. 하나둘씩 사 모으다 보니 블루투스 스피커는 크고 5개나 되었고 헤드셋 무선 이어폰 회사별로 다 다른 줄 이어폰들 카세트 플레이어까지 이거저거 참 많이도 모았다. 앞으로는 LP 플레이어를 사고 LP를 모으는 게 목표인데 관리를 할 자신도 없고 LP로 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몇 안 돼서 내가 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나의 작은 바람이다.     


 내 삶에서 일상생활에서 음악을 빼놓고는 살 수가 없다 주중에 하루가 시작해서 대중교통을 타고 학교를 올 때부터 헤드셋으로 노래를 들으며 등교하고 하교할 때도 똑같다. 미용학원에서 연습할 때도 쉬지 않고 노래를 듣는다 그러고 보니 온종일 수업 들을 때와 잠잘 때 빼고는 노래를 듣는 것 같다 이 글을 써 내려가는 와중에도 노래를 듣고 있으니 말이다. 또 주말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블루투스 스피커로 아침에 듣기 좋은 노래 플레이리스트 만들어 둔 걸 틀어 놓고 커피 내리고 그 상태로 하루종일 노래를 배경음악처럼 틀어 놓는다. 가족들이 있을 때에는 방해가 될 수 있느니 이어폰을 끼고 듣는데 그렇게 하루아침을 밝은 노래로 시작하면 하루가 정말 노래처럼 흘러가는 것만 같다. 그래서 나는 아침에 듣는 노래를 중요시 생각한다. 그냥 내 생각이지만 그때들은 노래가 하루의 기분이 되는 것만 같아서 일부러 아침에는 우중충한 노래를 듣기보단 밝은 노래를 들으려고 한다. 그냥 밝은 노래를 듣고 있자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잠도 깨는 기분이라 그런 거긴 하지만 된다면 하루 날을 잡고 아침에 들을만한 신나고 밝은 노래들을 모아서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많은 노래를 듣고 좋아하지만, 항상 돌고 돌아 돌아오는 건 인디 노래들인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도 받고 들어보고 했는데 아이돌 노래 힙합 발라드 팝송 애니 노래 등 정말 이거저거 추천을 많이 받았는데, 정말 음악취향이란 건 신기하다. 난 아무리 들어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아니면 안 듣게 되더라 남들이 듣기에는 다 비슷비슷한 노래들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곡 하나하나가 보석 같다 그래서 인디노래를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다 흔하지 않은 노래를 보석 찾듯 찾아냈을 때의 그 쾌감과 인디노래만의 그 독특한 감성에 빠져들 수 있는 게 참 좋다.      


그리고 인디노래들은 대부분 가사들의 의미가 되게 묵직하다. 노래를 듣고 나서 그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가사를 곱씹어 보며 노래를 음미하는 기분이 든다. 또 인디가수들은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인디가수이니까 직접 공연을 보러 가기도 쉽다 그리고 저렴하다! 비교적 대중적인 가수들 보단 접근하기 쉬운편이다. 저번에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인 숨비의 작은 공연이 있어서 망원동의 공연장에 찾아가 공연을 보고 왔었는데 정말정말 너무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내 눈앞에서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연주하고 불러주다니 실제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자신을 뽐내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인디가수들은 대부분 작곡가 작사가 가수 모두 가수가 다 해내는 편이라 자신의 곡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자신의 노래를 사랑하는게 보여서 더 내가 종아하고 아끼는 것 같다.     


내가 인디노래를 좋아하게 된데에는 조금의 서사가 있다. 중학교1학년 겨울방학 때 일인데 나는 중학교 시절 친구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뭐 그냥 그럭저럭 다 잘 지내지만 학교에 여러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다보니 안 맞는 친구와도 좋은관계를 맺었어야 했고 그렇게 학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방학만 되면 잠수를 탔다. 카톡 문자 페이스북 메시지 전화 모든 친구들과 연락 할 수 있는 통신망을 다 지워버리고 연락 한 통 없이 방학을 보내는게 일상이였다. 방학 때만큼은 나 혼자 있고 싶었다. 친구들의 연락이 와도 연락을 무시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 좋았다.      


혼자 놀러 다니는게 참 좋았었는데 그 때 지금은 이름이 생각나진 않지만 정말 많은 버스킹 공연들과 작은 공연장에서 하는 공연들을 보러 다녔는데 그 중에 인디밴드들이 정말많았다. 그 분들의 노래가 너무 좋아서 방학내내 그런분들이 하시는 공연을 보러 저 서울까지 출근도장을 찍었다. 그때부터 노래를 듣는걸 좋아하게 되었고 카페를 갔을 때 내 마음에 쏙 드는 분위기의 노래를 틀어주는 카페에 자주 가게 되면서 카페사장님과 좀 친해졌고 그 분의 플레이 리스트를 받아서 그 노래들을 지금까지도 잘 듣고 있다. 그 카페는 사정이 안 좋아져서 사라지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 플레이리스트는 내 핸드폰 속에도 남아있고 혹여나 날아가버릴까봐 내 방안에 작은 노트에도 꾸깃꾸깃 적어 놓았다. 그렇게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 했을 때부터 내 인생도 바뀌기 시작한 것 같다 활기가 생겼다고 해야하나 전에는 딱히 찾지 않았던 감성을 찾게 되었다. 다른 건 모르겠고 음악이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고 그 변화가 난 참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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