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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섭 Jul 05. 2023

왜 안 떨려고 그래? 왜 자신 있게 하려고해 그냥 떨어

황인숙.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이 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사뿐사뿐 뛸 때면 커다란 까치 같고

공처럼 둥글릴 줄도 아는

작은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나는 뒷마루에서 졸지 않으리라

가시덤불 속을 누벼 누벼

너른 들판으로 나가리라

거기서 들쥐와 뛰어놀리라

배가 고프면 살금살금

참새 떼를 덮치리라

그들은 놀라 후다닥 달아나겠지

아 하 하 하

폴짝폴짝 뒤따르리라

푸드득 푸드드득

꼬마 참새는 잡지 않으리라

할딱거리는 고놈을 앞발로 툭 건드려

놀래주기만 하리라

그리고 곧장 내달아

제일 큰 참새를 잡으리라.

이윽고 해는 기울어

바람은 스산해지겠지

들쥐도 참새도 가버리고

어둔 벌판에 홀로 남겠지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어둠을 핥으며 낟가리를 찾으리라

그 속은 아늑하고 짚단 냄새 훈훈하겠지

훌쩍 뛰어올라 깊이 웅크리리라

내 잠자리는 달빛을 받아

은근히 빛나겠지

혹은 거센 바람과 함께 찬비가

빈 벌판을 쏘다닐지도 모르지

그래도 난 털끝 하나 적시지 않을걸.

나는 꿈을 꾸리라

놓친 참새를 쫓아

밝은 들판을 내닫는 꿈을.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사는 고양이

내가 20년 후 38살인 나에게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라는 시를 바치고싶다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의 말하는 이는 제목에서부터 고양이로 태어나고싶다고 하였고 그것을 보아 말하는 이는 고양이처럼 자유로운 삶을 지내지 못했고, 이 지치고 힘든 삶을 벗어나 결국 새로 태어나길 원하는 화자의 갈망이 느껴졌다. 보통 다시 태어나길 바랄 때는 지금의 상황이 복잡하고 힘들 때 그런 생각을 많이 하니까. 자신이 고양이로 태어났다는 가정으로 ‘나는 뒷마루에서 졸지 않으리라 가시덤불 속을 누벼 누벼 너른 들판으로 나가리라 ’에서 자신을 고양이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말하는 이가 정확히 무슨 상황 일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그래도 난 털 끝 하나 적시지 않을 걸.’ ‘나는 꿈을 꾸리라’ ‘놓친 참새를 쫓아 밝은 들판을 내닫는 꿈을’ 이 구절을 보고 말하는 이는 이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하는 일이 빛을 보일 수도 있고, 더 무너질 수 도 있지만, 그동안 성장한 내가 있고 꿈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한 편으로는 현실의 삶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사는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은 소망을 시로 표현한 거 같아 말하는 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그래서 20년 후 나도 이런 감정을 느낄 거 같아 이 시를 바치고 싶었다.      


누군가가 날 떠나가도 난 지금까지 한게 있기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겠다

나는 이 시를 보면서 ‘들 쥐도 참새도 가버리고 어둔 발판에 홀로 남겠지. 나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어둠을 핥으며 낟가리를 찾으리라’ 라는 시구가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거 같다. 나는 저 구절을 보고 내 옆 누군가가 날 떠나가도 난 지금까지 한게 있기에 무너지지 않고 버티겠다는 의미로 보였다. ‘내 잠자리는 달빛을 받아 은근히 빛나겠지’ 라는 시구에서도 내가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가 뒤 따라올 거라는 의미로 보여 내가 힘들고 지쳤을 때 이 생각으로 더 노력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더 기억에 남았던 거 같다.     


고양이로 태어나면 내가 이러지 않고 있을수 있는데

내가 중학교 때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중학교 2학년 기말고사를 보기 전 날 2일 연속으로 밤을 새었다. 밤 새 공부를 마치고 아침 7시에 공부가 다 끝나 잠깐 쉬려고 누운사이 에 잠이 들어버렸었다. 그래서 10시에 일어난 나는 시험 한 과목을 보지 못했고 그 당시에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를 가기엔 내신을 한참 올려야 했기 때문에 좌절을 했던 기억이 있었다. 그때 부모님이 나에게 한 말씀은 아직 3학년 내신도 남았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이런 경험도 있어야 나중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3학년때 여러 상장도 타려고 노력해서 상장도 타보고 시험점수도 올려서 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 할 수 있게 되었다. 한창 내가 좌절을 했을 때 ‘아 고양이로 태어나면 내가 이러지 않고 있을수 있는데’ 라고 생각 해 본적도 있다. 그치만 내가 지금까지 노력한 게 있기에 포기하지 않아 좋은결과가 왔기 때문에 이 시를 보았을 때 공감이 많이 되었던 거 같다.     


지친 삶을 살고 있지만  포기 하지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

나는 20년 후 내 자신에게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라는 시를 보낸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20년 후엔 38살인데 그때 쯤이면 결혼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을 것이고 자식도 있을 것이고, 일도 하고있을 것이다. 그때 쯤 나는 38년동안 여러 사람도 만나보았을거고, 좋은 사람과 나와 맞지않은 사람으로 나뉘었을 것이다. 그때 쯤 이면 인간관계에도 지쳐있을거고  많은 일도 일어났을 것이고 어떤 일로든 여러 이유로 내가 많이 지치고 힘들어 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38살이 되었다고 가정 했을 때, 이 시를 읽어본다면 이 시에선 지친 삶을 살고 있지만  포기 하지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는 의미로 보여 힘이 될 거 같았다. 지금의 내가 38살인 나에게 말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왜 안 떨려고 그래왜 자신 있게 하려고해? 그냥 떨어!

이 시를 보니 내가 힘들고 위로 받고싶을 때 읽었던 책과 노래가 떠올랐다. 책의 제목은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과 ‘어른’이라는 Sondia의 노래이다.

먼저 이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라는 책은 내가 중 1때 읽었는데 위에 시처럼 이 책도 우울하거나 삶이 지치고 힘이 들 때 읽으면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다. 이 책은 특히 내향적인 사람이 주로하는 고민에 대해서 잘 풀어놓은 내용이 많아서 인상깊은 부분이 많았다. 내 마음을 직접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솔직한 심정을 표현하기 어려워 속으로 끙끙 앓는 경우가 많았다. 이 책 덕분에 내면의 자아를 바라보는 눈을 키우게 되었고, 자존감도 높아져 내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책을 설명하자면 작가가 기분부전장애(심한 우울 증상을 보이는 주요 우울장애와는 달리, 가벼운 우울증상이 계속 지속 되고있는 상태)를 10년동안 앓는 작가의 치료기록을 담고 있다. 담당 의사와 상담한 녹취를 정리한 부분과 에세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쓴 걸로 나누어져있다. 이 작가가 가장 힘이 되었던 위로는 ”왜 안 떨려고 그래? 왜 자신 있게 하려고해 그냥 떨어!“ 라는 위로 였다고 한다. 나도 그걸 보고 ”괜찮아 잘할 수 있어“라는 위로보다 ”처음인데 못하는게 당연한 거 아니야?“ 라고 하는 말에 안심이 되었다.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인상깊었던 작가의 말이 있다.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건. 내가 자유로워 지는 방법이다. 이것 또한 나라는 걸. 내 소중한 사람들이 꼭 알아주면 좋겠다“ 라는 말이다.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와 이 책과는 내용이 살짝 다르지만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둘다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의미가 담겨있었다. 시 에서는 그동안 성장한 내가 있고 꿈이 있기에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며 용기를 주었다면, 이 책에서는 인간관계나 살아가는 거에 지쳐 부담을 느낀 나에게 위로를 주는 책 이였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시를 보았을 때 이 책이 떠올랐나보다. 내가 20년 후 내 자신에게 이 시를 바친다고 했다면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라는 책을 20년 후 내 자신에게 바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어른에 대한 이야기

내가 저 시를 보면서 ‘어른’ 이라는 Sondia의 노래가 떠올랐다. 나는 이 노래를 힘들고 지쳤을 때 들었는데 힘이 되고 한편으로는 위로가 되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도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가사의 의미가 힘이 되어 떠오른 노래이다. 이 노래에 담긴 의미를 말해보자면 ‘어른’의 화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이다. 고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도 남은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쁨이 아니라 내일 해야 할 일에 대한 걱정이나 슬픔이 더 크다. 내가 원하는 삶은 이게 아니 였는데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것처럼 ‘어른’ 의 가사는 어른이 짊어지는 고뇌와 부담을 담았다. 내가 20년 후 내 자신에게 ‘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라는 시를 바치고싶은 이유가 38살, 삶에 지친 나에게 용기와 위로를 주기위해 바치고 싶었던 건데 이 노래는 무엇보다 어른에 대한 이야기고 시와 비슷한 의미가 담긴 거 같아 시를 보면서 이 노래가 떠올랐다.     


20년 후, 38살인 나에게 지금 18살인 내가 하고싶은 말.

현재 지금 내 삶도 기쁘고 행복한 일도 많지만 18살인 나도 힘들고 지칠 때가 있어.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실기와 시험을 같이 준비하고 있어 힘들기도 하고 18년 밖에 살아보지 않았지만 벌써 여러사람을 많이 보았고 나와 잘 맞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나와 맞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어떤 사람에겐 상처도 받아 울기도 한 적이 많아 내가 노력한 거에 비해 안 좋은 결과가 나온 적도 있어. 그치만 노력한 만큼 결국 좋은 결과가 오긴 하더라. 

38살인 나는 지금의 나보다 힘든 일도 많이 겪었을거고 인생 권태기가 올 거 같기도 해. 지금의 나도 20년 후에 무슨 일들이 일어날지 겁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도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때 쯤이면 내가 다니고 싶은 회사에 취업도 해보았고, 생각지도 못한 일들도 겪어보고, 지금 내가 생각하는 직업과 생판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뭐든 간에 내가 하고싶은 말은 힘든만큼 보상이 있으니 포기하지말고  꾸준히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가서 더 빛 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못하겠고 그냥 너무 힘들 때에는 다 내려놓고 여행이나 놀러가서 마음 비우고 휴식을 취했으면 해. 지금의 내가 38살의 나보다 알고 경험해 본 건 얼마 없겠지만 가끔은 누구에게 기대도되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 

또 정말 힘들고 지칠땐 내가 추천해준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라는 시를 읽어봐. 아마 삶에 지친 너에게 도움이 많이되고 한편으로는 위로도 돼서 힘든게 한결 나아질 거 라고 생각해. 이 시 읽어보고 포기하지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갔으면 좋겠어. 이 시에서 말하는 이와 38살인 내가 비슷하게 보일 거 같아 바치고 싶은 시로 골랐는데 그땐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로 보았을땐 하고싶은 일은 끝까지 하기 때문에 책임감 없이 하고있을 거 같진않아 가끔은 힘들면 좌절해도 되니 포기하지말고 계속 빛 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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