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의 파편 Aug 28. 2024

망각의 동물에게 필요한 작고 소중한 시간

들여다보지 않으면 망각하고 만다

망각의 동물, 인간.

인간은 매 순간 많은 것들을 망각한다.

안좋은 기억들을 잊게 해주기도 하지만, 다른 많은 것들 역시 잊게 만든다.


우리는 지식과 정보부터 시작하여 지난 날의 기쁨, 환희, 슬픔, 고통, 즐거움 등 느꼈던 감정들을 망각한다.

의미, 철학, 신념, 자아, 욕망 등 자신에 대한 많은 것들 역시도 망각한다.

결심, 감사함, 소중함, 초심, 관용, 친절, 존중, 배려 등도 예외는 아니다.



새롭고 강렬한 것들이 많이 들어올 수록, 많은 것들을 비워내며 그것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

반면, 익숙하고 슴슴한 것들이 많이 들어올 수록, 적게 비워내며 기존의 것들을 더 보존한다.


많은 것들을 망각함에 따라 더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고, 적은 것들을 망각함에 따라 기존의 것들이 고착되고 강해질 수 있다.

뭐가 더 좋고 나쁘고는 없다. 어느 쪽이든 좋은 결과와 나쁜 결과를 모두 초래할 수 있다.


우리는 강렬한 자극과 수 많은 소음이 있는 현대 사회에서 살고 있다.

세상은 지금도 더욱 더 빨라지고 있고, 더 연결되고 있으며, 우리는 수 많은 사건들에 노출되어 있다.

너무나도 휩쓸리기 쉽고, 너무나도 망각하기 쉬운 세상이다.



그런만큼 우리에게는 의도적으로 조금은 느려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여러 미덕들을 잊지 않도록 할 작지만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기에, 들여다보지 않으면 망각하고 만다.

우리에겐 스스로를, 미덕을 잃지 않을 잔잔하고 고요한 작고 소중한 시간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관계, 나다움과 배려의 과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