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런말정산

달리며 버틴 2025년

by 깡작


올해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더 많이 달렸다.


눈물 대신 땀을 흘렸고
발설 대신 침묵을 택했다.
그렇게, 달렸다.


덕분에.
대회에 나갈 때마다 입상을 했고
메달과 기록은 하나둘 쌓였다.

하지만 숫자로 남은 거리와 기록의 뒤편에는
아무도 보지 못한 날들이 있다.


몇 번이나 무너졌던 아침들,
아픔을 안고도 신발 끈을 묶었던 밤들.

달리기가
무언가를 이루어 주거나
세상으로부터 나를 구원해 주지는 않는다.
인생이 갑자기 나아지지도,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도 않는다.


다만 달리는 동안만큼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감각,
포기하지 않았다는 확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현실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지금도 힘들고,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도
눈물보다는 땀을,
포기보다는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며
나는 또 달릴 것이다.
사실, 달리 방법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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