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낯가림에 대해
아기가 150일을 전후하여 낯을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낯가림이 심할 경우 엄마는 아무 데도 못 가고, 심지어 화장실 갈 때도 아기를 데리고 가야 한다 들어서 아내와 저는 근심 걱정이 생겼습니다. 낯가림을 방지하기 위해 나름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면서 우리 아가의 사회성을 단련(?) 시켰는데 본능을 거스를 순 없나 봅니다.
아기의 낯가림은 자연스러운 아기의 성장 과정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오히려 엄마와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도 해요. 아빠인 저에게 낯을 가리지 않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도 나름 육아휴직을 같이 하고 있어서 일부 육아를 돕고 있는데, 저도 낯을 가리면 살짝 서운할 뻔했습니다.
낯가림은 엄마 + 다른 지인 들일 경우에는 잘 나타내진 않습니다만, 저희 딸은 남자 어른을 유달리 무서워하는 것 같습니다. 위에 사진과 같이 아기가 돌변합니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고 있다가.. 갑자기 급 차분해집니다. 약간 우울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고서는 울고불고 떼쓰기를 시작하며 낯가리기를 하는 것이죠.
낯가림을 시작하니, 인천 송도 본가에 가서 아기를 맡기고 잠깐 산책을 가거나 저녁에 디저트를 먹거나 할 수 있는 자유가 사라졌습니다.. 다행인 것이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도 낯을 잠깐 가리다가 이틀 이상 같이 있다 보니 더는 가족에겐 낯가림을 하진 않는다는 점입니다.
엄마 아빠 입장에선 아기의 낯가림이 참 어려우면서도, 그래도 엄마 아빠 알아보고 다른 사람 품에 있는 거를 무서워하는 거니 복합적인 감정이 듭니다. 약간의 모성애, 부성애도 더 커지는 것 같고요. 아기에게 많은 사람을 만나게 해 주어 사회성을 길러줘야겠습니다.
할아버지들도 손녀를 이뻐하는 만큼 우리 아가도 다시 할아버지들 사랑을 듬뿍 차지하게 되겠지요. 요새는 뒤집기도 곧잘 하고, 돌고래 소리(?)도 많이 내는데 관련한 글도 이어서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