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1천 유튜버
고시원 입실자보다 구독자가 늘어날 때 더 행복했던 시절
지난 편에서 제가 사당살이 고시원을 운영하며, 유튜브 채널 "사당살이"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한번 소개해 드렸는데요.
https://brunch.co.kr/@kkanglive/63
웬걸 좋은 편집자를 만나니 시간 많고 그간 저도 제가 자아가 이렇게 강했나 싶었을 정도로 유튜브에 몰입하게 됩니다. 하루의 일과가 유튜브 구독자가 한 명, 두 명 늘어난 것을 보고 희열을 느끼는 걸로 시작되었고요, 온종일 유튜브 소재를 고민합니다.
이 구간이 지금 생각해 보면 구독자 만명 달성했을 때보다도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 유튜브를 구독해달라고 말하기에 바빴고요.(이 행위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하등의 도움이 안 됩니다..) 정말 재밌게 촬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구독자는 아주 찬찬히 올랐으나 각 영상의 조회 수가 나쁘지 않게 나왔어요.
작은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이유로 재미난 경험을 많이 하게 됩니다. 구독자가 1000명이었는데도, 동네에서 저를 알아보신 분이 계셨어요. 알고 보니 다른 고시원을 오랫동안 운영하셨던 원장님이셨습니다. 예전에는 알음알음하는 사업이었는데 저 같은 유튜버 때문에 사업이 너무 알려졌다고 말씀 주시기도 하셨어요. 그리고 본인은 퇴사는 안 했는데 퇴사한 용기를 칭찬해 주시면서,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갈 것인지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하셨어요.
또 제 유튜브 인생에 큰 기회가 찾아오게 되는데요. 사업, 투자자 모임에서 만난 분이 무려 20만 구독자의 머니멘터리(돈 버는 방법들을 다루는 채널) 피디님이셨던 겁니다. 저는 그런 대형 유튜버가 너무 멋있어서 제 채널을 보여드리면서 이런저런 걸 여쭤봤는데요. 그분이 제 소재를 재밌게 보시고선 본인의 채널에 출연해 달라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영상이 떡상하게 됩니다. 요 영상을 타고 제 채널로 엄청 많이들 넘어와 주셨어요. 심지어 영상을 보고 강남 고시원에 입실 문의를 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기게 됩니다.
계기로 다른 대형 채널에도,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도 생기고 제 채널은 무럭무럭 자라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사업 기회들도 많이 생기게 되는데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