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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Feb 14. 2018

생의 지진

땅속 다툼이 땅 위의 재난이 되는 일

2016년 경주 지진 이후로 부산에서도 지진의 여파를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오래된 건물의 4층에서 재수생들을 가르치다가, 순간 책장의 책이 떨어질 만큼의 여진에 학생들을 대피시킨 적이 있었다. 평생 지진을 겪어본 적 없는 내가 처음으로 발 딛고 선 땅의 재난을 느꼈다. 얼마 전 포항에서 또 규모 4.6의 지진이 있었다. 지진은 지구의 입장에선 '겨우' 땅의 문제일지 몰라도, 사람에겐 '무려' 삶 전체를 위협받는 일이다. 아주 깊은 땅속의 다툼이 땅 위의 재난이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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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이 위태로울 때, 무너질 듯 흔들릴 때. 그것도 생의 지진이라면 아마 깊은 곳 어딘가에 진원이 있을 것이다. 그 진원에는 어떤 사건이 있을 수도, 어떤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진의 가장 큰  가혹함은, 원인도 알고 진원이 어딘지도 아는데, 막을 수가 없다는 거다. 최선을 다해서 피해를 줄이는 방법 밖에, 상처를 줄이는 방법 밖에 없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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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안전해졌음 좋겠다. 땅의 지진으로부터도,

생의 지진으로부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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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부디 안전한 공간과, 제도적 지원으로 평온한 하루, 하루를 보내시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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