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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Feb 19. 2018

아직은, 이제는

희망과 절망은 한데 섞여 있는 거라고

'여전히', '아직은', '이제는' 같은 부사어들은 짧은 단어로 한 문장의 전후 의미를 더하는 묘미가 있다. '사랑해'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해'라고 말하면, 발화 이전의 모든 시간이 사랑으로 물든다. '할 수 있어'가 아니라 '아직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 더 비장하고, 동시에 더 아슬아슬해서, 더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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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아직은'과 '이제는'은 서로 짝을 이룬다. 선후 관계의 짝이면서, 상반되는 관계의 짝이다. 희망 뒤에 따르는 절망이거나, 두려움 뒤에 따르는 극복, 치열함 뒤에 따르는 후련함의 방식으로 '아직은'과 '이제는'이 이어진다. 예를 들면 '아직은 그리워, 이제는 괜찮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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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아직은'이란 말속엔 '이제는'이란 미뤄둔 결말이 담겨 있다. 이 말을 다시 풀어서, 이렇게 말해도 좋겠다. 희망과 절망이, 두려움과 극복이, 치열함과 후련함이 사실은 모두 한데 섞여 있던 거라고. 온갖 재앙과 해악이 뒤섞여 있던 판도라의 상자 깊숙이, 희망도 함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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