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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빈 Feb 08. 2018

생활 연애

손톱이 자라는 한,

연애 10년 차의 생활밀착 연애 시.

-

연애


나는 손톱을 깎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서 깎는다

크고 작은 손톱달이

펼쳐 둔 티슈 위에 뜬다


너는 잘게, 잘게

손톱깎이를 한 번 누를 때마다

조각, 조각 떼어 깎는다

그 부스러기들이 꼭 별처럼

티슈 위로 떨어진다

못난 내 손톱달 사이에

아기자기한 너의 별이 뜬다


가끔 튕겨나간 별을 줍기도 하며

나는 니가 손톱 깎는 모습을 본다


그 모습이 자꾸 생각 나서

겨우 이런 글을 적고야 만다면

앞으로 얼마나 오래가 되었건

계속 사랑할수 있겠구나


손톱이 자라는 한,

나는 너를 사랑할 수 있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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