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랐다. 사경이 뭔지 몰랐지만 대학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으라니... 잘 머고 잘 싸고 잘 자는 우리 호박인데 이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지 머리가 하얗게 변했다.
회의실에서 즉시 나와서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와이프는 울먹이면서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 어디 어디 병원에 소아재활의학과가 있으니 그쪽으로 예약을 우선 하고, 진료의뢰서는 언제 써줄 테니 준비하라고 했다고 한다. 와이프는 본인 잘못이라고 호박이가 뱃속에서 한쪽 방향으로 오래 있어서 생긴 것 같다고 자책하는데 참... 아이의 건강이 사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무조건 본인 잘못이 될 수밖에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경(postural torticollis)이란, 정확한 용어는 측경이라고 한다. 뱃 속에서 한 자세로 오래 있다 보면 생길 수 있다고 하는데 목 옆에 멍울이 생겨서 계속 한쪽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는 나중에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눈에 사시를 유발할 수도 있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요하기도 한다고 한다. (수술을 만 1.5~4세 사이에 진행)
호박이는 빨리 발견한 편인 만큼.. 목을 가누기 전에 재활과 치료를 받아서 아무 일 없었으면 정말 좋겠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 얼마나 놀랬으면, 조리원 선생님들 들어오실 때마다 교대 때마다 계속 괜찮은지 물어보고, 태아보험 가입한 보험 매니저에게도 전화해서 사경인 경우가 많은지 보장은 되는지를 다 확인했다.
호박아 지금처럼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아빠 소원이 없으니깐, 이번 달 말에 병원도 잘 다녀오고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운동도 잘 하자!
아이를 누일 때도 왼쪽 방향, 오른쪽 방향 4:6으로 고루고루 해야 한다. 아빠가 미안해. 아빠는 호박이가 한쪽 방향으로 계속 눕는 것도 몰랐어. 앞으로 잘 관찰하고 안 힘들게 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