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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이 Nov 15. 2019

데드라인을 습관화해야 해야...
효율적인 시간을 위해

시간을 잘게 쪼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사람들

친구 사무실에 있는데 갑자기 친구가 이야기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는데.”

“아침형 인간이 많다고 알려져 있긴 하지.”

“아침형 인간인 것도 중요한데, 이 사람들은 시간을 잘게 쪼개서 엄청 효율적으로 쓴대. 나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이 말을 듣는데 나는 다시 생각해봤다. 나는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을까. 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다는 게 더 맞을까.     


‘언제까지 하자’고 생각을 해놓고도 이 핑계 저 핑계 대가면서 미뤄버리는 것이 습관이 돼버렸고, 집중해서 해야 할 때 딴짓을 많이 했다. ‘어제까지 하자’고 생각한 것도 열심히 했을 때 빨리 해내는 것보다 여유 시간도 어느 정도 잡은 것인데도 말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도 그랬다. 업무를 끝마칠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빨리빨리 진행하지 않았고, ‘안 되면 야근해서 끝내면 된다’고 쉽게 생각했다. 한때는 그렇게 야근을 하는 것이 상사들 눈에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라는 착각을 하며 회사를 다닐 때도 있었다.     


그리고 술자리도 좋아했다. 평일에도 술을 많이 먹고 늦게까지 즐겼다. 특히 금요일에는 새벽까지 술을 많이 마셨다. 그럴 때면 토요일 하루는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다가 시간을 날려버리기 일쑤였고, 일요일이 되면 다음날 출근해야 된다는 생각에 암울해졌다. 그런데도 그런 패턴이 무한 반복됐다.     


이러한 습관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많이 나아졌다. 되도록 술을 자제했고, 꼭 필요할 때에만 먹으려고 했다. 가끔은 아닐 때도 있었지만 말이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는 조금 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긴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을 제대로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다시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지 걱정하게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처음 사업을 시작해보려고 할 때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어. ‘상황이 되면 내가 알아서 열심히 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없었다. 물론 일을 할 때는 업무적으로도 술을 먹어야 하는 날이 많이 생길 수 있으니, 회사를 다니면서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솔직히 어려웠을 거다. 그렇게 내 사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은 흐지부지됐을 거고 말이다.  

   

전날 술을 많이 먹고 난 다음 날에는 솔직히 업무 처리도 쉽지 않았다. 낮에 일을 처리하는 게 힘들었고, 겨우 시간 맞춰 일을 끝마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몸이 망가져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실 데드라인이 있을 때야 억지로라도 시간 맞춰해야 하니까 머리 싸매고 열심히 했지만, 내가 사업을 하겠다고 했을 땐 데드라인을 정해도 그걸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니 일이 제대로 될 턱이 없었다. 애초에 내가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시간을 잘개 쪼개서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습관을 들였어야 했다.   

   

오히려 가능하다면 빨리 오늘 할 일을 끝내고 내일 하기로 한 일을 미리 당겨서 오늘 최대한 처리를 했어야 했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때, 한 직원이 나랑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대표이사들이 외주로 들어온 일을 맡아서 제대로 해보라고 했더니 처음 생각한 시간의 몇 배의 시간이 소요됐다. 그래서 이후 한 번 분위기를 안 좋게 잡고 시간을 조금을 줘서 최대한 그때까지 결과물을 가져오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때는 그 직원이 시간에 쪼들려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결국 결과물을 만들어 왔다.   

   

그 결과물을 받아 들고 얘기를 했다.      


“이번에 일을 하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어?”

“자꾸 시간을 보게 되고 빨리 그 시간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쪼들리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니까 빨리 일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대화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다음부터는 내가 그렇게 데드라인을 정해주고 일을 시켜도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데드라인 지키는 습관은 꾸준히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인지 저녁형 인간인지가 중요한 것 같진 않다. 내가 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을 선택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는 시간이 오전 9시부터이기 때문에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이전보다 시간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식사량도 조금 줄였다. 배가 부르면 하려는 일에 집중하기 힘드니까. 술 약속도 되도록 피하고 있다. 적게 먹어도 어떻게든 다음날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다.     


그리고 데드라인을 정해놓고 그걸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을 습관화해야겠다. 안 하던 것을 갑자기 하려고 하면 어렵다. 하지만 익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 한 번에 바꿀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러다가 지치는 것보다 차근차근 나아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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