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제이 Nov 15. 2019

직장 다닐 때 했던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직장 다닐 때 했던 일을 하고 싶지 않아

창업 교육을 들으러 갔을 때 들었던 이야기다. 이곳저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다.     


“사업은 자기가 잘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왔던 일을 가지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중 직장에서 해왔던 일이란 말에 속으로 생각했다.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다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자기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겠지 안 그럴까.’     


그러면서 무시했다. 그 당시에 내가 생각했던 것은 결국 내가 일하던 업계가 장기적으로 볼 때 차츰 침체될 것이란 것이었다. 그리고 인간관계도 너무 힘들었다. 내가 적응을 못 한 것이 문제였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회사 생활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아버지께 여쭤본 적이 있었다. 설명을 하고 난 후의 대답은 보통 이랬다.     

“정말 네가 일하는 업계가 그런 건지 너희 세대가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너의 이야기도 그렇고 내가 만나본 너희 업계 사람들도 그렇고 하나같이 양아치 같냐. 맨날 남들 이용해 먹을 생각만 하고. 나는 제조업을 해서 그런지 사람들끼리 그런 일은 별로 없었는데 너희 업계 얘기는 들을 때마다 별로 기분이 안 좋다.”     


그래서 내가 그 일을 그만두고 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을 때, “그래, 네가 그 일을 하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잘 생각했고, 열심히 한 번 잘해봐라”라고 말씀하셨다.  

   

물론 나와 같이 원래 하던 일 말고 다른 쪽으로 사업을 진행해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자기가 원래 하던 일을 사업으로 발전시키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결국 나는 원래 하던 일과 연관된 사업을 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내가 일했던 스타트업의 공동대표들도 나와 비슷했다. 전에 근무했던 회사에 대해 말을 할 때면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사업 아이디어를 찾아서 시작한 거라고 했다. 몇 번 정부 지원금을 받기는 했는데, 결국 수익 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서 원래 하던 일이던 온라인 판매를 다시 그 회사에서 해보려고 한다고 했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직장생활을 하면서 했던 업무와 관련된 일이 하기 싫었다고 하면 내가 잘하는 것, 혹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했다. 내가 어릴 때부터 재능 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운동신경이 좋은 편이긴 하지만 체격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특출나진 않았다.      


그것 말고는 글쓰기에 재능이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시간 날 때 계속 책을 읽는 모습을 보았고, 나도 따라서 같이 읽었다. 다방면으로 책을 읽었다기보다는 역사소설 쪽을 좋아했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 글쓰기를 하면 칭찬을 많이 받았고, 재능이 있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었다. 그게 후천적인 재능에 가깝다고 봐야 했지만 결국 제대로 그 능력을 계발하지 못했다. 조금 더 그쪽에 재미를 더 느꼈다거나 뭔가 목표를 세웠다고 했다면 달라졌을까.    

 

지금 이렇게 글을 써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해봐야 나아질 거란 생각을 갖게 됐기 때문에 쓰고 있다. 갈고닦는 개념이랄까.     


조금 더 확장시켜본다면 콘텐츠를 생성해내는 일을 하는 사업을 생각해보는 어떨까. 이것도 마케팅 사업으로 연관시킬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경험이 많은 쪽과 연관된 사업을 해야

직장 생활을 하며 했던 업무를 하기 싫어서 퇴사하고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랬지만, 어지간하면 자신의 경험이 많은 쪽과 관련된 사업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래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을 더 빨리 찾아낼 것이고, 처음에 겪어야 하는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 하게 될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서 사업을 하려고 하면 처음부터 공부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시간도 더디고 그러다 보면 지치기 쉽다. 개인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경험이 많은 쪽의 일과 연관된 사업을 할 생각을 하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다.

이전 14화 책은 논리적이다... 공들인 만큼 탄탄하지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