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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04. 2020

'희로애락'

'건강한 삶'

저는 어릴 적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오염이 되지 않은 산골이라  개구리, 가재, 심지어는 뱀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마땅히 놀 거리가 없어서 제 또래보다 한, 두 살 위인 형들과 곤충을 채집하며 놀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뱀을 굉장히 무서워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같이 놀던 형들이 뱀을 잡아서 껍질을 벗겨내고 불에 구워서 먹곤 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호기심에 몇 번 같이 형들이 주는 불에 구운 뱀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같으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때는 먹을 게 없어서 간간이 먹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태국에 가보면 '몬도가네 (기이한 행위, 특히 혐오성 식품을 먹는 등 비정상적인 식생활을 가리키는 의미. 1962년 세계 각자의 엽기적인 풍습을 소재로 한 이탈리아 영화 "몬도 카네" <Mondo Cane - 이탈리아어로 '개 같은 세상'>에서 나온 말) '의 풍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곳곳에 몸에 좋다는 보신용 음식, 곤충, 동물들의 장기 일부가 시장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범 아시아권에서 건강에만 좋다면 무엇이든 보신용 먹거리를 많이 찾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신음식으로 많이 즐겨 찾는 음식 중에 보신탕이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딸릴 정도로 많이 팔리기까지 하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일부에서는 이런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프랑스의 야생 보호 운동가인 '브리짓 바르도'는 '개고기를 먹는 사람은 야만인이라'라고 이야기하였으며, 시내 곳곳에서 퍼포먼스까지 하며, 보신탕 애호가들을 비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신탕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사랑? 은 여전한 것이 사실입니다.


신문 광고에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D'사의 드링크가 현재까지 팔린 것을 추정하면 지구를 몇 바퀴 돌았다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광고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피로 해소에 좋다는 대대적인 광고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 안 마셔 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피곤할 때 마시면 좋다는 맹신으로 실제 약효가 있는지 없는지 사람마다 느끼는 효능은 천차만별이겠지만, 한 병 마시고 나면 '피로가 확 풀린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쩜 플라세보 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며 저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동네 여기저기서 많은 사람들이 걷기, 헬스기구를 사용하며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때는 부근의 회사원들이 점심을 일찍 먹고 만보기를 차고 공원을 산책한다든가 산보를 하는 모습은 이제 흔한 광경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모임 등 귀한 분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음식 및 장소에 대한 많은 변화가 보입니다. 옛날 어렵고 못 살던 시대에 귀한 소 님들을 접대할 때 배불리 먹게 하려고 고기 집에서 많이 모임을 가졌지만, 지금은 건강에 대한 관심 덕분에 건강에 좋은 식단이 있는 한정식 집으로 모시는 풍습으로 점점 바뀌어 가고 있다 합니다.               

건강에 대한 강조는 아무리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요, 그러나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 다."라는 말이 있듯이 늘 삶 속에 건강과 즐거움이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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