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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07. 2020

'희로애락'

'눈물의 의미'

죄를 지은 사람들이 법정에서 반성을 하며 사죄하는 마음으로 피해자들에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가 그렇게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야말로 ‘악어의 눈물’로 보였습니다.

악어는 잔인하고 징그러운 인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서양에서는 악어를 위선의 상징처럼 여기고 마음에도 없이 흘리는 위선적인 눈물을 '악어의 눈물'이라고 합니다.


'셰익스피어'도 '헨리 6세', '오델로' 등 작품에서 곧잘 그 말을 쓰고 있는데 이는 당시의 문헌에 "악어가 물가에서 사람을 발견하면 이를 죽인 다음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가며 먹을 것이다"라고 한 데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1388년 봄 ‘요동(중국 라오닝 성 남쪽의 반도. 예부터 한민족들이 지배한 중국지역)’을 치고자 계획한 ‘우왕’과 ‘최영’ 장군은 ‘이성계’를 우군 통도사에 임명했는데 이성계는 우왕앞에서 간절히 반대 의사를 청하였으나 받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성계의 반대 이유는 전쟁을 하면 패전할 수밖에 없는 객관성 있는 사유를 건의드리고 만류하였으나, 우왕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었던것입니다. 이미 ‘최영’을 팔도도통사로 임명하고 국가 최대의 거사로 일전의 채비가 완료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성계는 다시 한번 우왕 앞으로 나아가 간곡히 청원했으나 거둬 주지 않자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합니다. 이것이 곧 준비된 ‘용(龍)의 눈물’이었을 겁니다.


이처럼 눈물의 의미는 참으로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흘리느냐에 따라 ‘악어의 눈물’이 될 수 있고, ‘용의 눈물’이 될 수 있을 겁 니다.


누가 흘리든 눈물은 가벼울 수 없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모든 마음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대중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어갔다가 벽에 붙어 있는 재미있는 문구를 보았습니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닙니다.’ 참 가볍고 재미있는 위트 성 문구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간혹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방송에 나온 사람 중 부인이 일찍 사별하여 부인을 그리며 노래를 부른 사람,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고, 병간호를 하면서 누워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우는 딸, 부모가 이혼하여 한참을 만나지 못하다가 어버이날을 기하여 만나서 부모와 자식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그 눈물은 감동의 눈물이었고, 진심이 묻어난 마음의 눈물이었습니다.

저 역시 많은 눈물을 흘려 보았습니다. 감정이 복받쳐 혼자 남몰래 흘린 눈물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기쁨을 같이하며 눈물을 흘리고 싶습니다. 그런 눈물이 위대한 눈물일 테니까요.


by: 코끼리 작가 (kkhcop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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