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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18. 2024

'위대한 사랑..'

'미움도 사랑입니다.' (에세이 출간 예정)

   

어릴 적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나물이며 생선이며 먹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특별한 날이면, 자주 먹을 수 없었던 고등어 생선 등을 사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사 온 다양한 반찬거리를 담은 검은 봉지를 풀고는 정성스럽게 반찬을 만들어 주셨고,

우리 가족은 오손도손 둘러앉아 맛있게 먹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먹기 좋게 생선 가시를 손수 발라서 제 밥 위에 얹어 주며 맛있게 먹는 저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생선 한 마리를 다 먹는 동안, 어머니는 한 점도 먹지 않았습니다.


생선을 먹는 날이면, 매번 어머니는 생선 한 점도 입에 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루는 제가 어머니에게 “엄마는 왜 생선 안 먹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엄마는 생선을 안 좋아해서 그래! 그러니, 내 신경 쓰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생선을 안 좋아한 것이 아니고, 어린 저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생선을 안 드셨던 것이었습니다.     


그간 어린아이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투정을 부리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경우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한 번도 싫은 내색을 안 하고 저를 타이르며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다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어머니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헌신해 오셨으며, 성인이 되었어도 어머니는 늘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지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부모가 되어보니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이 있습니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분이 셨는데, 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초대를 받고 갔다가 우연하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친구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퇴직한 지가 얼마 안 된 분이었습니다.     

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아들이 2명이 있었는데, 큰 아들이 장사를 한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찾아서 큰 아들에게 다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아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었지만, 얼마 못 가서 장사를 접게 되었다 합니다.

   

공무원으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한 꼴이 되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을 했다 합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부모의 마음인 것입니다.     


매년 5월 8일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그 어떤 날보다 숭고한 날일 것입니다.       


한평생 모든 것을 다 바쳐 기른 자식 모두 떠나보내고, 온갖 자식 걱정에 얻은 영광의 훈장인 흰머리, 잔주름은 늘어만 가시고..


 근심으로 얼룩진 모정의 세월을 견뎌내신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고(告)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돌이켜 보며 감사의 마음을 품어보는 시간이  필요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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