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코끼리 작가 May 18. 2024

'위대한 사랑..'

'미움도 사랑입니다.' (에세이 출간 예정)

   

어릴 적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시장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나물이며 생선이며 먹거리를 사기 위해 시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재미가 솔솔 했습니다.    

 

특별한 날이면, 자주 먹을 수 없었던 고등어 생선 등을 사기도 했습니다.

    

어머니는 시장에서 사 온 다양한 반찬거리를 담은 검은 봉지를 풀고는 정성스럽게 반찬을 만들어 주셨고,

우리 가족은 오손도손 둘러앉아 맛있게 먹곤 했습니다.     


어머니는 먹기 좋게 생선 가시를 손수 발라서 제 밥 위에 얹어 주며 맛있게 먹는 저의 모습을 지켜보고 계셨습니다.     


생선 한 마리를 다 먹는 동안, 어머니는 한 점도 먹지 않았습니다.


생선을 먹는 날이면, 매번 어머니는 생선 한 점도 입에 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루는 제가 어머니에게 “엄마는 왜 생선 안 먹어?...”라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때 어머니는 “엄마는 생선을 안 좋아해서 그래! 그러니, 내 신경 쓰지 말고  맛있게 먹어...”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머니가 생선을 안 좋아한 것이 아니고, 어린 저를 조금이라도 더 먹이기 위해 생선을 안 드셨던 것이었습니다.     


그간 어린아이에서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머니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투정을 부리고 어머니의 말을 잘 듣지 않았던 경우가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한 번도 싫은 내색을 안 하고 저를 타이르며 바른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다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항상 어머니는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헌신해 오셨으며, 성인이 되었어도 어머니는 늘 자식에 대한 걱정으로 지내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부모가 되어보니 잘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분이 있습니다.     


공무원으로 퇴직한 분이 셨는데, 친구가 사는 아파트에 초대를 받고 갔다가 우연하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친구가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퇴직한 지가 얼마 안 된 분이었습니다.     

그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분에게는 아들이 2명이 있었는데, 큰 아들이 장사를 한다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금이 충분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퇴직하면서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찾아서 큰 아들에게 다 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큰 아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밀어주었지만, 얼마 못 가서 장사를 접게 되었다 합니다.

   

공무원으로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마저 박탈당한 꼴이 되어,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을 했다 합니다.

    

비록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후회는 없다고 했습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부모의 마음인 것입니다.     


매년 5월 8일은 ‘어버이의 날’입니다.

그 어떤 날보다 숭고한 날일 것입니다.       


한평생 모든 것을 다 바쳐 기른 자식 모두 떠나보내고, 온갖 자식 걱정에 얻은 영광의 훈장인 흰머리, 잔주름은 늘어만 가시고..


 근심으로 얼룩진 모정의 세월을 견뎌내신 세상의 모든 부모님께 고(告)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부모님의 은혜를 돌이켜 보며 감사의 마음을 품어보는 시간이  필요할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선한 영향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