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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끼리 작가 May 27. 2024

'아름다운 향기가 나는 사람'

'미움도 사랑입니다.' (에세이 출간 예정)

     

도시의 바쁜 삶에서 잠시만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해 시골 고향을 방문하곤 합니다.

     

시골의 고즈넉한 풍경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만, 농막에 누워 지그시 눈을 감고 다양한 새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금세 심신의 피로가 풀립니다.     


저녁에는 깊은 산속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지그시 눈을 감아 봅니다.


자연과 더불어 한 몸이 되어 진정한 자연인으로 부활합니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 눈을 떠보면 맑은 하늘에 더없이 환하게 빛나는 ‘별’이 보입니다.     


우리가 아는 북두칠성이 아니라도 ‘별’은 그 형상만으로도 귀한 ‘별(STAR)’인 것입니다.     


우리가 ‘별(STAR)’이라고 명명하고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인정하였기에  귀한 존재감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하나의 점이라고 치부해 버렸으면, 그 별은 ‘별’이 아니고 ‘점’인 것입니다.     


얼마 전 퇴역장군인 친구를 만났습니다.     

군에서 어렵게 별을 단 친구였습니다.     


군내부에서도 성공한 군인이었을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공한 명예로운 군인이었습니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상명하복 집단인 군에서 친구는 장성으로 재직하는 동안 더없는 명예와 대우를 받으며 군생활을 영위하였다 하였습니다.     


명예롭게 퇴역을 하였지만, 그 이후 자신의 삶은 외려 더 외롭고 힘들다고 하였습니다.               


이유는, 자신이 군에서 있을 때는 자신의 계급, 즉, 별을 보고 부하직원들이 하늘처럼 명령에 복종하고 순종하며 잘 따랐지만,


퇴역한 이후로는 그냥 한 사람의 자연인으로 전락한 상황이니. 더 이상 연락도 없고 만나자고 하는 사람도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많던 전화도 퇴역과 동시에 뚝 끊어졌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허허벌판에 혼자 외롭게 서있는 기분이라고 했습니다.     


소위, 장성으로 재직중일 때 '별'의 대우를 받았던 것이고, 일반인으로 돌아온 상황에서, 자신을  더 이상 대우를 해줄 사람도 해줄 필요도 없는 엄연한 현실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고,


오랫동안 대우를 받아왔던 자신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고 고백 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언젠가는 모든 명예도.. 권력도.. 심지어 재물도 다 남겨놓고 떠날 수밖에 없는 한 인간에 불과합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소유한 사람일지라도.. 모두가 겪을 수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현실 속에서 다 남겨 놓고 떠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일 뿐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밑에 사람 없다.’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살아가면서 내가 마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나에겐 귀하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있는 그대로를 순수하게 바라보십시오.     


거추장스러운 이 세상의 편견을 배제하고, 나와의 소중한 만남과 인연을 잘 가꾸고 간직하십시오.     


어느 순간 내 인생은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한 '사람의 숲'으로 온통 채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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