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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루나 Jan 27. 2021

스케치북

니 그림은 니 스케치북에



하얀 도화지에 핑크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핑크색으로 다 칠했어요.

옆에 있던 친구가 초록색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초록 물감으로 칠했어요.

색깔이 이상해져서 옆에 또 다른 친구가 수정해준다고

노란색으로 입혔어요.

자꾸 덧칠하고 덧칠하다가 검은색이 됐어요.

망친 그림을 보며 눈물이 가득 차서 쳐다보니깐

“다시 그리면 되잖아! 왜 유난이야?” 쉽게 말하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하네요.


내가 어떤 의미로 어떻게 그린줄도 모르면서


그래서 저는 그림을 안 그리기로 했어요.

내 스케치북은 내 거인데 내 것이 아니래요.


이기적인 사람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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