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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16. 2021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사고들

여행은 원래 불확실성을 갖고 있습니다. 낯선 공간, 낯선 시간들 속에서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만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바로 여행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여행지에서는 예상치도 못했고 컨트롤하기 힘든 사고들이 종종 발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고가 발생하면 당황하기 마련인데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현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게다가 인솔자들은 보통 패키지 팀 인원을 20명 이상씩 데리고 다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1. 흔해빠진 다치는 사고들


여행지에서 다치는 경우들 진짜진짜 흔합니다. 인솔자들이 손님들 병원 데려가는 경우들 종종 발생하는 일이거든요. 넘어지고 구르고 다치고... 그리고 음식 안맞아서 탈나는건  부지기수... 그런데 제일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 호텔 욕실입니다.


크게 나눠보자면 화장실에서 전자제품 쓰다가 감전사고 일어나는 경우/유리 샤워부스를 박살내서 크게 다치는 경우/낙상 사고 입니다.


첫번째 사고유형은 그래도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예전엔 꽤 자주 일어나던 사고라서 출발 전에 호텔 화장실 사용 안내 꼭꼭꼭 해드립니다. 제발 젖은 손으로 드라이기 만지지 마세요!


그리고 욕실 유리부스 박살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서구권 애들이 덩치는 그리 크면서 화장실 샤워 부스는 또 왜 그리 작게 만들어놨는지 모르겠어요... 샤워한다고 팔 움직이다가 그 강화유리가 박살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도 가끔 그 부스 쓸 때 마다 왜 이리 샤워부스가 작은거냐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이게 깨지면 조각조각나서 쏟아지는데 이 유리에 맞아서 대형사고로 번지는 경우를 몇 번 봤습니다. 문제는 이게 사고도 사고지만 나중에 호텔에서 부스값을 배상하라고 합니다. ㅠㅠ 손님은 다친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배상까지 겹치니 애먼 인솔자나 여행사를 잡습니다.


그리고 미끄러져서 허리 나가면 현지 입원 + 비행기 좌석 서너개 사서 누워서 와야되는 경우 생깁니다. 좌석 한개도 비싸서 최저가 찾으시면서 좌석 3~4개 사려면 얼마 나갈지 상상도 안되죠? (개비쌉니다). 기껏 여행가서 현지 호텔 욕실 바닥에서 넘어져서 뇌진탕을 일으키거나 팔, 다리 부러지거나 허리마비 오거나 하는 경우... 일정 진행은 고사하고 현지 병원비도 엄청 나오고 귀국하는 것도 비용이 장난 아닙니다.


여튼 다치지 않고 돌아오는게 가장 베스트에요. 외국 나가면 조심 또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낯선데서 다치면 놀랄만한 병원비와 추가 체류비가 발생할 수 있어요. 물론 여행자보험에서 병원비는 거의 나오기는 합니다만 한도가 넘어가는 경우 종종 있더라고요?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병원 가시고 결제는 꼭 신용카드로! 영수증은 챙겨서 들고와야 한국와서 보상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사망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일이 아닙니다. 타지에서 돌아가시는 분들, 있으시거든요.


지병이 있으신 경우 낯선 여행지에 가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문제가 생기거나 남미나 히말라야 같은 고산지대 같은 곳에서 여행을 하다 보면 고산증과 컨디션 악화로 사망 사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특히 고산증 같은 경우는 진짜 무서운게 심혈관계 질환 있으신 분들 혈관이 터져요. 이게 뇌나 심장에서 터지면 그냥 사망으로 진행됩니다.


인솔자들 중에 이렇게 자기 팀에서 사망자 나와서 트라우마 생겨서 일 못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행 전부터 컨디션 조절 잘 하시고 다니면서도 조심조심하셔야 합니다. 볼리비아 현지 사장님은 10월 들어서면 올해도 무사히를 기도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우유니에서 시즌에 사망사고가 난다고...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패키지 여행 온 부부가 현지에서 부부싸움하다가 와이프를 호텔 베란다에서 밀어 떨어뜨린 일도 있었습니다. 살인사건이라 남편은 현지에서 즉시 구속이 되었는데 이 경우 같이 여행을 출발한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충격, 앞으로의 일정 진행의 어려움, 인솔자는 경찰서 다니면서 조사받아야죠, 진짜 초초초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패키지는 팀으로 다니는 여행이기 때문에 남에게 이런 피해 끼쳐서는 안되겠죠?(살인사건이라 남에게 피해라 하기도 뭐하네요)


3. 도난 및 분실/지연


여행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처럼 안전한 나라가 없습니다. 미국이나 호주, 싱가폴 이런데는 잘 모르겠는데 유럽은 말 그대로 소매치기 천국입니다. 눈깜짝 할 새 휴대폰과 지갑이 사라지는... 출발 전에 신용카드는 비상용으로 딱 한두개 정도만 챙기시고 핸드폰은 손에 꼭 쥐고 다니세요. 순식간에 채갑니다. 그리고 단체로 다닌다고 별 방심 없이 가방 막 테이블에 그냥 두고 그러시는데 그 가방은 갑자기 사라질지도 몰라요. 외국에서는 가급적 내 짐은 내 몸에 잘 붙여놓고 내 눈에 보이는 곳에 두도록 합니다. 백팩은 가급적 앞으로 매는것이 좋고요. 대형 버스도 가끔 털어가는게 유럽인걸요. 남미는 뭐,,, 말해 뭐합니까. 내 몸에 안붙은 물건은 내 것이 아닙니다.


물건 없어지면 경찰서가자 하시는데 이런 단순 소매치기건은 현지 경찰이 사건을 잘 안받아줍니다. 여러분들이 받겠다 우기시는 폴리스 리포트 그거 현지에서 받은경우 진짜 손에 꼽습니다. (거의 못받는다에 한표) 그래서 분실보상이 있는 여행자보험을 든 분들은 인솔자나 가이드 경위서(그냥 도난상황 서술하는거)랑 동행인 1인 경위서를 보험사에 해당물건 영수증과함께 제출하면 일부 금액이 배상이됩니다.

 

그리고 항공편에서 비행기에 짐이 안실렸거나 다른 비행기에 실렸거나 하는 사고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이건 나는 비행기를 탔는데 짐이 안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보통 환승 타임이 빠듯할 때 사람은 타고 짐이 다음비행기로 오는 일들이 잦거든요. 아주 가끔 엉뚱한 비행편에 짐이 실려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천공항처럼 벨트에서 잘 연결되어서 짐이 실리면 되는데 아직도 어떤 나라들은 짐 트럭에 실어서 옮겨서 수동으로 벨트 설치해서 비행기에 짐 올리는 곳들 있더라고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속하고 기다리는데 바라보고 있던 비행기에 내 캐리어가 올라가는 걸 보고 헐! 한 적이 있었네요.


짐이 나랑 같은 비행기를 못 탄 경우 다음/다다음 비행기로 짐이 오는데 우리나라 패키지 일정 특성 상 다음날엔 저 멀리 가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짐 찾기 어려워지는거죠. 더 큰 문제는 짐이 없어서 당장 갈아입을 옷도 없이 짐이 오기까지를 기다려야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항공사의 연결편을 타는 경우 기내에 싣는 가방에 하루이틀 치 짐을 갖고 타는 팁이 있기도 합니다.(보통 10키로정도는 기내수하물이 되니까) 그리고 이렇게 짐이 안온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하루치 생필품 사도록 일정 비용을 지원하니깐 공항에서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별별 일들이 다 생기지만 가장 흔한 것이 인사사고랑 도난/분실사고인 것 같습니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면 인솔자가 진짜 바빠지거든요. 안그래도 팀 데리고 나가서 일정 진행하는 것도 일인데 거기에 사고처리까지 얹히면..... 그래서 매번 팀 나갈 때마다 무사히 돌아와라를 기원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별 일이 없어야 여행도 즐거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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