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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근쥬스 Jun 12. 2020

Hola, 살타

아르헨티나 여행의 발이 되어준 아에로리네스. 8번은 넘게 탔나??
아내의 일기


부에노 환승 중...12시 55분 비행기가 지연됐다. 이 나라는 비행기가 심심하면 지연이네. 1시40분 출발,

살타로 가는 날. 두시간 비행 후 이제 아에로리네스도 안녕~~ 앞으로 버스 탈 일만 남았구나. 남미와서 아에로만 한 8번 탔나보다. 


아..근데 살타 도착했는데 넘 추워.. 깔라파테보다 더 추운 것 같다. 으슬으슬....

게다가 가려던 호스텔이 예약이 풀이랜다...흑. 

배낭 매고 터덜터덜 호스텔 찾아 삼만리.


헤매는 와중에 길에서 갑자기 선생님인 듯한 분이 영어 수업중이람서 아이들하고 영어로 대화하실 수 있냐고 ㅋㅋ

영어 현장학습 중인 살타 학생들


아무래도 외국인이랑 실전 대화 이런거 할려고 학생들이랑 거리로 현장수업 나오신 것 같았다 ㅎㅎ

신랑은 갑자기 영어가 들리니깐 한국말보다 영어가 더 반갑다며 ㅋㅋㅋㅋㅋㅋ

애들이 너무 부끄러워해서 걍 몇마디하고 사진찍고 방 구하러 정처없이 이동..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미칠 것 같을 때 쯤 중간에 나타난 호스텔 el aljibe에 예약했다.



1박에 화장실 딸린 더블룸이 400페소랬는데 2박 할테니 깎아달라 그래서 680페소에 했다. 

여행다니다 보니 다른 것 다 필요없고 뜨거운 물 잘나오고 침대만 푹푹 안꺼지면 좋은걸로!!! 대부분 매트리스가 푹푹꺼지고 미적지근한 물이 나온다.


아 벌레 없는거도 -- 어디서 물렸는지 지난주부터 왼쪽다리 만신창이...배드벅도 아니라는데 오만데 다물려서 완전 간지러 ㅠ 밤마다 버물리 살포하고 잔다...ㅠ


근데 생각해보면 한국돈으로 2박에 7만원돈인데... 도미도 아니고 더블룸이면 비싼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여기서 깎고 아끼고 그러는지 원...비행기값은 몇십씩 몇백씩 쓰면서 ㅋ

진짜로 호스텔 이름처럼 안에 우물이 있다?!

 

살타에 좀 머물러 있으려고 했는데 페소도 별로없고 날씨도 꾸리꾸리하고 버스터미날 가보니 낼 표가 제일 싸서 내일 아따까마로 떠나기로했다.


여기 날씨는 맑으면 완전 좋다던데 흐리면 완전... 호스텔서 추워서 패딩 입고 떨면서 잤다는....

그래도 아구아 깔리엔떼...넌 최고였어 수건도 포함이고 프라이빗 화장실에 ㅋㅋㅋㅋ


아따까마는 버스 회사별로 버스 떠나는 날이 제각각이라 날짜 맞는 날에 택해서 가는게 젤 나은 방법인듯.

풀만 버스가 좋은지 여기저기 추천이 많았는데 일욜 출발이라 그래서 깔끔하게 포기했다. 


살타 터미널서 아따까마가는 버스는 모조리 단합해서 810페소. 데스꾸엔또 절대로 없다.....

근데 이 버스회사는 카드하면 810인데 현금하면 675페소에해준댄다 ㅋㅋㅋ올레!

버스 티켓 살라면 여권필수.

난 쉬느라고 첨에 터미널에 신랑만 보냈는데 내가 여권 없어도 된다 그랬다가 다시 돌아오는 통에 욕바가지로 먹을뻔;;;;

 

표 좀 깎아주세요 


터미널 앞에 케이블카가 있길래 (왕복 85페소) 그거타러 고고

높이가 어마무시하다......날씨가 좋았음 시티뷰가 더 좋았을것을.

위에 올라가면 공원도 있고 미니 폭포도 있고 시내 구경 신나게 하다가 호스텔로 돌아왔다.


남편의 일기


눈을 떠 부랴부랴 부에노를 떠날 채비 완료. 아침에 만난 남아공 아가씨는 한국에서 선생님을 해서인지 한국말도 좀 할 줄 알고.. 간만에 반가웠다. 점점 영어가 더 반가워질 줄이야.. 


택시로 공항까지 무사 도착..어제 그 택시기사는 잔돈 없단 드립 치더니 오늘 기사는 괜찮네..여기는 팁으로 5페소만 줘도 좋아하는구나.


공항에서 수속을 마치고 좀 쉬다보니 참 여기는 와이프가 샌드위치 사건을 벌인 곳.. 오늘 비행이 남미에서 마지막일거라 생각하니 왠지 아쉽네..  앞으로는 고생길이 훤하구만..

어제와 오늘은 다른곳으로 떠나는데도 비가 오지 않는다.. 한 번 왔던 곳에 다시와서 그런가?


비행 시간도 1시간이나 연착되고.. 초반에는 비행 동안 말똥말똥하더니 이젠 타면 자는구나. 2시간 정도 날아오니 어느덧 살타에 도착. 내릴 때부터 잔뜩 구름이 끼어 있더니 역시나 흐리다.


길에서 영어 수업하는 학생들과 선생님을 만나 간단히 영어로 대화하고 길을 묻고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이게 체험학습이라고 한다. 사진은 메일로 보내주기로 약속. 어쨌든 부스 떼르미날을 외치며 걸어가던 중 호스텔 발견. 리셉션의 젊은 총각이 영어는 못하지만 친절하다. 방값을 좀 흥정해서 비교적 싸게 구했다.


날씨 탓인지 약간 어둡고 습해 보이지만 조용하고 한국인이 없는 점에 마음이 든다. 이곳에서 짐을 풀기로 하고 시내로 가는데 비가온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본 살타 시내

물어 물어 터미널로 가는데 여기 사람들은 여태 본 아르헨티나 사람들이랑 느낌이 다르다.. 여기 사람들은 아르헨티나 같진 않고 왠지 볼리비아 느낌?  


버스 터미널로 가보니 예상보다 비싼 가격. 까마도 아닌 세미 까마주제에..  왠 할아버지가 눈짓으로 부스 안 아가씨들과 사인을 주고 받는데 왠지 모를 삐끼같단 생각..  가는 곳마다 왠지 우릴 따라다니거나 다른 쪽으로 가서 가격을 굳히기 하는것 같은 느낌?  


비오고 어두워지는 길을 다시 더듬에 숙소까지 온 뒤 마트로..생각보다 멀었지만 물어물어 찾아갔다. 마트에서 고기와 맥주. 살타 맥주를 좀 사려니 병이 없으면 한 병 밖에 안판단다.. 젠장. 이나라는 왜 병맥주를 병대 병으로 파는지 알수가 없네... 하는 수 없이 한병 뺏기고 아쉬워서 캔으로 사니 줄 서 있던 사람 난리가.. 줄이 길어져서 미안하다고 하니깐 낯선 동양인 여행자 모습이 우스웠는지 사람들이 빵 터진다. 왜웃나 싶지만 그래도 욕 안해서 다행이다. 


우여곡절 끝에 돌아오는길에 키오스코 보니 맥주 다 파네.. 아오.. 사고뭉치 와이프여...

숙소에는 취사 도구가 부족해서 오븐에 고기를 익혀봤는데 질기다. 고기는 역시 센 불이지. 

와이프는 호스텔이 습해서 영 마음에 안드는 것 같네.  

살타 맥주


박팀장의 남미여행 꿀팁



1. 아르헨티나 살타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칠레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입니다. 아르헨티나 도시 중 규모면에서는 8위로 안데스 산맥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예쁜 스페인풍 건물이 가득한 시내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스페인스러운 매력을 지닌 곳이 바로 이 살타입니다 .


단 이 도시는 날씨가 좋아야 관광할 맛이 난다고 합니다. 흐릴 때 방문한 여행객들과 맑을 때 방문한 여행객들의 평이 극과 극으로 달라지는 도시였어요. 저희는 살타에 있는 내내 날씨가 흐려서 이 도시가 매력적인지 잘 몰랐는데 이후 여행에서 만난 여행객들이 살타가 너무 좋았다고 해서 날씨가 어땠냐 물어봤더니 쨍쨍 했다고 하더라고요. 


7월 9일 광장을 중심으로 관광지들이 모여있으며, 케이블카를 타고 도시 전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 


2. 남미 여행 최적의 시기 


사실 여행 언제가면 좋냐고 물어보는 질문에 그 나라가 딱 한군데라면 날씨 좋은 달을 알려주면 참 좋으련만, 뭐 예를들면 조지아는 우리나라 봄/가을이 좋다 이렇게 말이에요 하지만 남미여행은 한 대륙을 돌아다니는 여행이다 보니 언제가면 좋다더라를 딱 집어서 말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다만 '남미일주'를 계획중이라면 6월 말~9월 초 를 피해서 여행해야 합니다. 


1) 이 시기에 우수아이아 행 비행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의 결항이에요. 7월, 8월에는 비행기 스케줄이 아예 배정이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그때 호스텔에서 만난 아가씨처럼 칼라파테 야간버스 - 선착장 가서 배타기 - 다시 버스타고 가기 를 해야해요. 


2) 볼리비아에서 우유니 소금사막 2박3일 투어 진행이 안됩니다. 우유니 데이투어는 가능. 해당 기간에는 칠레 국경 넘어가는 구간에 폭설이 오거나 해서 길이 마비되기 때문에 우유니를 육로로 통과해서 칠레로 넘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혹시 여행시기가 이 때라면 항공편으로 넘어가야 해요. 플라멩고 호수 보기 힘듦. 


3) 엘 칼라파테에 빙하 트래킹 문 닫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바람 때문에 부에노스-칼라파테 행 비행기가 연착이나 결항되는 경우가 잦아요. 


그럼 남미여행 제일 많이 가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바로 12월, 1월입니다. 


물 찬 우유니 보러 전 세계 여행자들이 이때 많이들 남미로 떠나죠. 그말인 즉슨 이시기에 가면 비용이 비싸다는 뜻입니다. 항공료도 비싸, 방 값도 비싸, 유명 관광지들 줄서.. 등등 


혹시 남미 남부지역(파타고니아지역)을 여행하지 않으신다면 연중 여행이 가능하니 휴가가 가능한 시기에 맞춰서 여행하면 됩니다. 사실 페루는 우리나라 여름이 건기여서 마추픽추 보기가 좋아요. 우리나라 겨울일땐 우기여서 마추픽추 갔더니 구름이 종일 안걷혀서 사진 못찍고 비와서 여행하기 힘든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올 2월에는 페루에 폭우가 와서 산사태가 나는 바람에 철길이 끊어져서 여행객들이 마추픽추를 못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3. 남미 내 버스 


워낙 땅덩이도 크고 나라도 크다보니 장거리를 다니는 버스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2층 버스고요. 버스에서 밥도 주고 커피도 줍니다. 


배낭 여행객들은 리오-이과수 구간이 20시간이나 걸리는데 이걸 버스타고 다니더라고요. 바릴로체 - 엘칼라파테도 20시간이 걸린다는데 여기도 버스타고... 칼라파테 - 우수아이아는 버스타고 - 선착장가서 배타고 - 다시 버스타고 가는 길인데도 이거도 육로로 가고... 저희는 일정이 바빠서 비행기를 많이 탔어요. 가장 긴 구간 버스탄게 살타 - 아따까마랑 푸노 - 쿠스코 였던 듯 (약 10시간?) 


그리고 도로가 고속도로처럼 뻥뻥 뚫려서 잘 닦인데도 아닌 곳도 있다보니 예정시간보다 5시간 이상씩 늦어지는것도 다반사, 바퀴 문제 생겼다고 고친다고 무한대기, 앞에 사고 났다고 또 무한대기... 별별일이 다 생기는 나라가 남미 아니겠습니까..경험삼아 장거리 한번은 타볼만 한 것 같긴 해요..야간버스로 숙박비 아끼는 여행객들도 많습니다. 


좌석 고를땐 무조건 뒤도 돌아보지말고 2층 창 앞 자리를 잡습니다. 인기 자리라 거의 자리 없는게 단점. 

화장실 근처 좌석은 가능한 피합시다. 장거리 이동하면 화장실 많이들 사용하는데 나중에 냄새땜에 죽어요..


각 나라별로 버스들이 무지하게 많지만(터미널가면 버스 티켓부스들이 죽~ 있습니다) 그래도 나라별로 유명한 버스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냥 제 기준이에요. 


페루 : 크루즈 델 수르 (CRUZE DEL SURE), 울툴사(Oltursa)

볼리비아 : 볼리비아는 버스가 다 그냥 그래서.. -_- 크루즈 델 노르떼랑, 티티카카 버스 정도 있습니다. 

칠레 :풀만 (PULLMAN)

아르헨티나 : 안데스마르 (ANDES MAR) 

브라질 : 풀마(Pulla), 코메타(Cometa) 


장거리인 경우 가급적 까마(Cama)버스 타시고요, 그거 없으면 세미까마 타시면 됩니다. 잠깐 가는거면 몰라도 일반버스는 비추에요. 버스랑 비행기랑 가격 비교해보고 큰 차이 없으면 체력 아낄 겸 비행기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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