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3일 전
안녕, 나 자신. 오랜만이야. 너무 오랜만인 거 아니냐고? 맞는 말이야. 그래도 지금이라도 인사하잖아. 기분 좀 풀어. 그래도 이렇게 만나니까 너무 반갑다야. 나한테 소홀했던 적도 많고, 그래서 탈이 났던 적도 있었는데. 그래서 이번엔 제대로 해보려고. 좋게 봐줬으면 해. 내 마음 알지? 넌 나니까 아마 잘 알 거야.
아니, 사실 잘 몰라. 20년을 넘게 봤는데 너 참 새로운 면이 있더라. 어쩌면 내가 변한 걸지도 모르지.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확실히 다르잖아? 10년까지 갈 필요도 없이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만 봐도 참 많이 다른 것 같아. 몸의 상태도 다르고, 1년 동안 새롭게 경험한 것도 쌓였으니까. 또 이렇게 이번 연도의 나를 그냥 보내는 게 너무 섭섭하더라고. 그래서 이렇게라도 끄적여봤어. 이걸 보는 1년 후의 나는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참 궁금하다.
우선 최근의 나는 좀 열심히 살고 있어. 최근이라고 하면 근 일주일 이내야. 사실 일주일 사이에도 상당히 많이 변하는 편이라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 해주어야 할 것 같아. 컴활 2급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는 중이야. 내가 또 집중하라고 하면 제대로 하는 편이잖아. 지난주에 한 번에 2급 필기 합격 완료! 바로 실기 시험일자도 받아놨지. 지난번에 필기보기로 한 날 일주일 전에 시험장소 확인하려고 하니까 다 마감되어 있더라고. 연말에 컴활 자격증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아무래도 내년부터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듣긴 들은 거 같은데 그거 때문인지, 항상 이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내년으로 미루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하는 수밖에 없잖아.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뤄놓고 이렇게 하는 걸 게으르다고 해야 할지, 그래도 지금은 달리고 있으니 노력한다고 해야 할지. 나는 나니까 좀 긍정적인 방향으로 평가 부탁해.
아무튼 필기는 다행히 합격을 했으니 수험료가 아깝지 않게 실기도 한 번에 합격했으면 좋겠어. 불안한 건 필기는 바로 다음날에 결과가 나오지만, 실기는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나오더라고. 제발 한 번에 붙어서 또 시험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지금 내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아. 너도 아는 바로 그 상태야. 자신의 실력을 잘 몰라서 자신감이 하늘높이차 있는 상태. 이제 전반적인 실기 내용을 한번 살펴봤는데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중이라 마음을 다스르기가 참 쉽지가 않네. 그래서 이번주에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기록을 남기기로 했어. 나 좀 달래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최소한의 노력을 할 것이 아니라 최대한의 노력을 하라고. 딱 자격증을 딸 정도의 노력만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걸 알지만. 너도 알잖아. 방심하면 될 것도 안된다는 거. 그리고 업무에 완전히 활용할 수 없는 지식도 아니고. 할 때 확 집중해서 해달라고 해줘.
요즘 생활 패턴은 아침 6시 되기 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지 않고 그대로 회사로 가. 그러면 7시에서 7시 반 정도가 되는 것 같아. 간단히 책상을 치우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7시 반에서 8시 정도. 이 정도면 업무를 시작하는 9시까지 한 시간 정도는 시간이 남아. 그래서 그 시간 동안 한 강의정도는 들을 수 있더라고. 회사 다니면서 자격증 공부하는 게 생각보다 힘든 일이더라. 9시부터 6시까지 황금시간대를 활용할 수가 없는 거니까. 그 외의 시간을 활용해야 하잖아. 6시 이후 시간을 활용하려고 하고 있기는 해. 6시에 업무 끝나고 집에 와서 밥 먹고 빠르게 씻으면 8시 정도. 그러면 그때부터 공부를 하면 되는데 이때는 또 많이 달라. 아주 잘 알다시피 야행성은 아닌 인간이라. 밤에는 일하기보다 즐길거리를 주어야 해. 일한 나를 위해 최소한의 보상을 달라는 듯이 말이야. 그래서 집중도 잘 안 되기도 하고. 아침시간이었다면 1시간이면 끝날 것을 밤에는 3시간 동안 아주 힘들게 힘들게 하는 중이야. 이럴 거면 잠이나 잘 것이지 말이야.
암튼 그래서 또 집중 못하는 상태로 꾸역꾸역 강의 듣고 예제 풀었어. 물론 하기 싫어서 괴로워하다가 지금 시간이야. 자정을 넘어버렸어. 자정 넘기면 내일 지장이 갈지도 모르는데. 오늘 조금 여유로운 이유는 회사 냉장고에 내일 먹을 커피를 넣어놓고 왔거든. 커피에 의존하는 게 참 안 좋은데 또 이렇게 되네. 알고 있어. 건강이 최우선이라는 거. 아무튼 지금은 조금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잖아. 원래 컴활 2급 실기문제 1개 정도 더 풀어보고 자려고 했는데 그냥 내일 학교 가서 해야겠다. 건강 지키는 것도 내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니깐.
아무튼 오랜만이라 반가웠어. 건강 생각하라고 했으니 최대한 빨리 자려고. 컴활 한 번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할 거야 걱정 마. 나 못 믿어? 좀 믿어. 알잖아. 내 돈 썼고, 시험일은 나왔고, 공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대충 감이 잡혔으니 그대로 하기만 하면 합격 문제없을 거라는 거. 물론 지금 내가 너무 자신감이 뿜뿜 하다는 게 문제이기는 한데. 내일 시간 재서 시험 봐보고 충격 좀 받으면 더 집중해서 할 거야 걱정하지 마. ^^. 그렇지, 나 자신? 내일 더 잘할 거지? 시험 3일 전이다. 집중해. 우선 지금은 잘 자고. 내일 아침에 보자고. 굳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