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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해

by 필필

“아빠~ 아빠~” 잠이 깬 아이가 안방으로 달걸음쳐 온다. 그 소리에 옅하게 깬 나는 아이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낸다. “우리 아이, 잘 잤어? 아빠는 회사 출근했지. 엄마 옆으로 올래?” 나의 다정한 물음에 아이는 맑은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불 속으로 포옥 감긴다.

“엄마랑 조금 더 잘까?” 하루 중 가장 달콤한 시간이 시작된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낀다.

나는 혹여나 잠자는 중에 팔로 아이를 누를까 싶어 조금은 떨어져 양 손을 고이 잡아 배 위에 올려놓는다.

내 옆에서 금세 잠이 든 아이가 고맙다. 너에게 내가 아무 거리낌없는 사람이라 고맙다.

유난히 추운 겨울인데 유난히도 이불 속은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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