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피맘혜랑 Aug 09. 2024

시간을 견인한 어깨

그녀의 사랑은 갔다.


평생 이고 지고 다닌다  

자식 여섯 이고 지고  

천하장사 씨름 대회에서

단연코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그녀


무겁지 않은 여섯이 앉아

꼿꼿이 섰던 어깨

세월이 밀어내면 자꾸만

앞으로 밀려간다


안간힘을 다한 두 다리

땅에 에너지를 내리꽂고 

뿌리처럼 깊게 단단하게  

그녀의 삶이 우리를 붙들어 안고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결코 흔들리지 않던 그녀의 다리

우리는 그녀의 땅을 밟았다

나날이 굽어갔다


앞이 뒤를 끌고 가고 있음이 확실하다.

뒤에 있는 시간을 앞에 있는 시간이 견인하면서

그녀는 자꾸만 앞으로 꾸부정하게 끌려간다

할 일을 다한 어깨가 세월에게 손을 들었다





 「시간을 견인한 어깨」는 어머니와 같은 인물을 통해 시간과 삶의 무게를 주제로 다루었다. 이 시는 어머니의 역할과 그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을 묘사하며, 그녀가 평생 동안 감당해 온 삶의 무게와 시간의 흐름을 견인하는 존재로 그렸다.



이 시의 주인공인 '그녀'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거대한 무게를 감당해 온 인물. 자랑스러운 내 엄마다. 여섯 자식을 키우는 엄마의 모습은 '천하장사'와 같은 강인한 이미지로 그렸다, 그녀는 단순한 개인이 아닌, 가정을 지탱하는 '축'으로서 존재다. 어머니의 어깨와 다리는 단지 육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그녀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와 시간의 흐름을 상징다. 그녀의 '어깨'는 삶의 무게를 상징하며, '다리'는 그녀의 강인함과 인내를 나타다.


시간과 세월의 무게, 시에서 언급된 '세월이 밀어내면 자꾸만 앞으로 밀려간다'는 표현은, 그녀가 살아온 시간이 이제는 그녀의 몸을 앞으로 끌어당기고 있음을 말한다. 이는 자연스럽게 가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과 그로 인한 변화, 특히 노화에 대한 묘사다. 시간을 견디고 이겨내며 살아온 그녀의 어깨는 이제 그 무게를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세월의 압박에 굴복다. 이는 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필연적인 변화, 즉 시간이 에게 남기는 흔적과 그에 대한 순응을 상징적으로 나타다.



또한 삶에 대한 성찰을 해본다. 어머니의 희생과 노력은 각자의 삶을 지탱하는 뿌리와 같은 존재임을 강조다. 가 발 딛고 있는 땅, 즉 의 삶의 기반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들에 의해 마련된 것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녀의 몸은 점점 굽어가고, 결국 '앞이 뒤를 끌고 가고 있음이 확실하다'는 표현으로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버리는 현상을 나타다. 이는 시간이 역행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가 현재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가 과거를 짊어진 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다.


시간과 삶의 의미를 시는 삶의 무게와 시간이 나에게 남기는 흔적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시간을 견디며 살아가는지를 탐구했다. 어머니와 같은 인물의 존재는 나에게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모두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하고, 결국 세월에 굴복할 수밖에 없지만, 그 과정에서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있다는 희망을 남긴다.


이 시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며, 나를 지탱해 준 사람들과 내가 지켜야 할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다. 시간은 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지만, 과거의 시간은 여전히 에게 깊이 박혀 있으며, 그것이 바로 내가 사는 이유 중 하나다.

이전 07화 AI 활용법-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