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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맘혜랑 Sep 18. 2024

시간을 디자인하다

자영업자의 하루

얼마 전, 월 수익 3,000만 원을 기록하는 자영업자 대표와 대화를 나누던 중, 그의 말 한마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무슨 일이든 중요한 일을 앞단에 두고 실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일을 할 때 우선순위를 분명히 정하고, 가장 중요한 일부터 처리한다고 했다. 나는 그와의 대화 후 나의 하루를 다시 돌아보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누구보다 빠른 아침 시간을 열었다.

자칫 10분 차이가 도로에서 1시간의 차이로 다가오기에 최대한 아침 시간을 소중히 관리했다. 1시간여 운전 시간을 막간을 이용해 온라인 학습으로 부족한 트렌드를 채우며 시작한다. 자영업자로서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비즈니스의 성패뿐 아니라 개인의 삶의 질도 좌우된다. 이때의 시간 관리는 단순히 일정 관리가 아닌, 삶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앙리 베르그송의 ‘지속(durée)’개념에 따르면, 시간은 물리적인 단위가 아니라 주관적으로 경험되는 흐름이다. 자영업자의 시간 역시 하루의 단절된 순간들이 아니라, 연속된 삶의 과정이다.


자영업자의 내 하루는 나만의 리듬과 패턴으로 시작된다. 직장인은 정해진 출근 시간이 있지만, 자영업자는 스스로 그 시간을 설정해야 한다. 도로에서의 시간을 단축하려면 6시 30분, 느지막이 교통 정체 시간을 피하려면 9시 30분에 출발해야 한다. 아침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설계가 달라진다. 이처럼 자영업자의 시간은 단순한 ‘근무 시간’이 아닌, 삶의 일부로 체화되어야 한다.


아침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를 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 그것이 하루의 첫 발걸음이다. 출근 후에는 루틴으로 커피머신을 켜는 것을 시작으로, 전날 저녁에 미리 체크해 둔 업무 목표 3가지를 우선으로 처리한다. 이 작은 실천들이 내일의 성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데도 시간을 할애한다. 독서를 통해 정신적 에너지를 충전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며 하루를 마주한다.


나는 종종 ‘시간 블록법’을 활용한다. 이는 1시간 또는 2시간 단위로 업무를 나누어 그 시간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중간중간 예비 시간을 남겨두는 유연성도 함께 갖춘다. 이렇게 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고객의 요구나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유연한 시간 사용은 자영업자의 필요사항이다. 이는 계획된 일과 예상치 못한 상황들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게 해 준다.


나에게 주어진 짧은 휴식 시간은 업무의 연료가 된다. 30여분의 짧은 휴식, 잠깐의 산책은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준다. 잠시 멈춤으로써 오히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일’과 ‘삶’의 경계 속에서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러한 균형이 장기적으로는 더 나은 성과를 만든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은 나만의 재충전 시간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내일을 준비한다. 이 시간을 통해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시간이란 물리적 단위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주관적 경험 속에서 재구성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곧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 "우리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설계하는 것이다."

 그 설계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며, 삶과 일의 균형을 만들어 간다.


시간 관리란 단순히 스케줄을 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하루를 예술처럼 설계하는 과정이다. 아침의 의식 있는 시작, 낮의 집중과 유연성, 오후의 피로 관리, 저녁의 균형을 통해 나는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었다. 앙리 베르그송의 ‘지속’처럼, 나의 시간은 한순간이 아니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삶의 예술이다.


시간이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인생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자영업자로서 시간이라는 예술을 섬세하게 다듬어 가는 과정이 곧 성공을 위한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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