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언제나 나를 가라앉힌다. 깊고 고요한 밤은 평안함을 가져오는 대신, 종종 불안과 침울함을 몰고 온다. 낮과 밤의 차이는 단지 시간의 구분이 아니다. 행복과 슬픔의 경계, 그 미묘한 차이보다 더 큰 힘으로 나를 바다의 깊은 밑바닥으로, 결코 떠오를 수 없는 수면 아래로 끌어내리는 것이 있다. 그것이 바로 어두침침함이다.
나는 어둠 속에서 내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고, 답답한 벽에 갇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무거운 음악, 칙칙한 색, 고요 속의 음산함, 그런 것들이 싫다. 어둠은 나를 스스로의 가장 약한 모습과 대면하게 만들고, 그 약함을 더욱 짙은 그림자로 덮어버린다.
그에 반해, 밝음은 따스한 위로다. 창가로 비치는 한 줄기 햇빛은 내 마음을 다독이고, 형광등 불빛조차 내게 작은 희망을 심어준다. 밝음은 단순히 빛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가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순간이다. 들꽃처럼 가볍고 맑은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둠이 나를 멈춰 세운다면, 밝음은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나는 어둠 속에서 견디는 대신, 밝음 속에서 나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