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의 노래, 서른곡
잠 못 드는 밤에 듣는 노래 30선
04. 나 없이도 괜찮은 건가요?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질문의 형태로 남는다.”
— 에리히 프롬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답이 없는 질문 하나가
자꾸만 마음을 건드린다.
나 없이도 괜찮은 건가요?
이 질문은
확인받고 싶어서라기보다
아직 마음이 떠나지 못했음을
스스로에게 고백하는 문장에 가깝다.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질 것 같아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내일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우리는 이 질문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 채
노래 속에 숨겨둔다.
이 노래가 잠 못 드는 밤에 닿는 방식
이 곡은
이별을 크게 말하지 않는다.
울부짖지도, 매달리지도 않는다.
그저
이미 잘 지내고 있는 척하는 사람의 하루와
그 사이에 남아 있는
빈 의자 하나를 조용히 비춘다.
“나는 여전히
말 한마디도 꺼내지 못한 채
그때의 공기 속에
머물러 있는데”
이 문장은
잠 못 드는 밤의 정확한 풍경이다.
몸은 이미 하루를 건넜는데
마음은 아직
그날의 시간에 머물러 있는 상태.
이 노래를 듣기 좋은 순간
하루를 무사히 마쳤는데
마음만 유독 조용하지 않을 때
잘 지내는 척 웃다가
불을 끄는 순간 숨이 막힐 때
연락하지 않기로 한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또렷해지는 밤
“이제는 괜찮아졌어”라는 말이
아직 연습처럼 느껴질 때
이 노래는
그 질문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대신 이렇게 말해준다.
“아직 그 질문을 품고 있어도 괜찮다.”
오늘 밤을 위한 한 문장
“답이 없는 질문을 품고 있는 밤도
사랑의 한 형태다.”
잠 못 드는 밤을 위한 노래 30선 중에서
〈나 없이도 괜찮은 건가요〉는
떠나지 못한 마음을 다그치지 않는다.
다만, 그 자리에
조용히 앉아 함께 숨 쉬어준다.
오늘 밤,
이 노래는
당신이 아직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주 낮은 음성으로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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