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는 사람-나를 먼저 눕히는 밤

잠 못 드는 밤의 노래 06

by 너라서러키야 혜랑


나를 안아주는 사람


“사람은 자신이 이해한 만큼만 자신을 견딜 수 있다.”

— 빅터 프랭클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대개 이유가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이유를 설명하는 일이 더 피곤해지는 밤이다.


왜 이렇게 아픈지,

왜 이렇게 불안한지,

왜 멈추면 무너질 것 같은지—


그 질문들에 대답할 힘이 없는 상태.

그래서 이 시리즈의 앞선 밤들에서는

나는 계속 묻고 있었다.


왜 이렇게 견디기 힘든지,

왜 사라질까 봐 두려운지,

왜 나를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그런데 6번째 밤에 와서

질문이 갑자기 멈췄다.


오늘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밤

오늘은

잘 되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되는 밤이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도,

내일은 나아질 거라는 다짐도

굳이 꺼내지 않아도 되는 밤.


잠 못 드는 이유를 분석하지 않고

마음을 설득하지도 않고

그저 이 상태 그대로

곁에 두는 밤.

이 밤에는

누군가를 찾지 않는다.

안아주는 사람이 꼭 다른 얼굴일 필요는 없어서

우리는 흔히

잠들기 위해 누군가를 찾는다.

목소리,

체온,

“괜찮아”라는 한마디.


하지만 어떤 밤에는

그 모든 것보다 먼저

나 자신을 회수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은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꼭 다른 얼굴일 필요는 없어서.


말 없는 밤이

내 이름을 부를 때

나는 그 옆에

조용히 눕는다.


이건 위로가 아니다.

해결도 아니다.

곁을 선택하는 일이다.

이 노래는 자장가가 아니다

이 곡은

“잘 자”라고 말하지 않는다.

불을 꺼도 되고

켜 둬도 되고

눈을 감아도 되고

감지 않아도 된다.


결국 내려놓을 결정은

언제나 스스로 할 테니까.

다만 이 노래는

그 결정을 하기 전까지

나를 혼자 두지 않겠다는 약속에 가깝다.


잠 못 드는 밤의 노래 06이 하는 일

01–05번이

“왜 이렇게 아픈지”를 묻는 밤이었다면,

06번은 처음으로 이렇게 말한다.



https://youtu.be/cfSV-EZSI4w




오늘은

나를 붙잡아도 되는 밤이다.

버티지 않아도 되고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아도 된다.

지금 이 자리에

숨 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밤.

오늘의 자기화 질문

오늘의 나는

괜찮아지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가,

아니면 무너지지 않기 위해 곁에 남아 있는가?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오늘은 이미 충분하다.

오늘의 한 줄

“오늘은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나여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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