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긍정 한 줄 365
한 해를 보내는 법
“삶은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 쇠렌 키르케고르
삶은 설명서가 붙은 채로 오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그 안을 통과하며 살아낸다.
그 자체로 이미 충분하다.
한 해가 저문다.
으스름 저녁, 기우는 노을에 눕는 태양처럼
내 한 해도
마지막 달력 한 장에
조용히 웅크리고 앉아 있다.
우리는 종종
한 해의 끝에서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묻는다.
남들보다 앞섰는지,
뒤처지지는 않았는지
무의식적으로 점수를 매긴다.
하지만
시간은 그런 질문에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어제에 밀려 오늘이 오고
오늘에 밀려 내일이 갈 뿐이다.
그렇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을 건너며
어느새 우리는
한 해를 지나와 버렸다.
창고에 저장된 날들 중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쓰린 날들도 있다.
지우고 싶었던 장면,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감정들.
예전의 나는
그런 날들을
‘실패’라고 불렀다.
넘어졌다고,
멈췄다고,
뒤처졌다고.
하지만
이제는 조금 다르게 본다.
그날들도
내가 살아 있었던 날이라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https://youtu.be/fiPWZM44I7Y?si=ZUepohSPrsB74eoN
얼마 전,
각기 다른 나이와 직업,
서로 다른 생활환경을 가진
꽃꽂이반 동기들과
가까운 휴양림에서
연말 모임을 가졌다.
누가 어떤 한 해를 보냈는지는
굳이 묻지 않았다.
그날 우리는
각자의 손에서 피어난 꽃이 가진
고유한 향을
그저 맡고 있었을 뿐이다.
막내가 봐온 시장 바구니를 풀고,
숯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크리스마스를 위한 작은 장식을 꺼내는 동안
손놀림은 분주했지만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고요했다.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보다
지금 이 하루를
어떻게 남길 것인가에
모두의 시선이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불을 지켰고,
누군가는 꽃을 다듬었고,
누군가는 말없이 테이블을 닦았다.
역할은 달랐지만
그날의 온도는 같았다.
돌아보니
우리는 한 해를 평가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
한 해를 기록하는 중이었다.
잘 보낸 날도,
버텨낸 날도
굳이 나누지 않고
그저
같은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하루.
아직
며칠은 남아 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는다.
한 해를 완성하려 애쓰기보다
이렇게
조용히 쓸어안는 연습을 해본다.
아쉬움조차
그 한 해의 일부였다는 사실을
이제는
부드럽게 인정하면서.
오늘의 긍정 한 줄
“아쉬움까지 포함해서,
이것이 나의 한 해였다.”
마음 리벨런싱
오늘은
더 잘 마무리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남은 며칠을
‘정리’가 아니라
‘함께 있음’으로 보내도 괜찮다.
기억하고 싶은 날만 남기지 말고
기억하기 싫었던 날까지
같이 두어도 괜찮다.
그 모든 시간이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으니까.
오늘의 질문 (자기화 사고)
Q1.
올해 내가 가장 애써 외면했던 하루는 언제였을까?
Q2.
그날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Q3.
아쉬움까지 껴안는다면
올해를 한 문장으로 어떻게 부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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