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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 May 19. 2023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박웅현의 <여덟 단어> 두 번째 단어 본질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본질은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본성을 말합니다.




피카소의 <The Bull>이라는 시리즈입니다.


피카소가 이 작품을 그리면서 했던 일은 아이디어를 더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빼고 또 빼서 본질만 남기는 것이었지요. 본질을 알아야 혁신도 가능한 것이겠지요.



코코샤넬도 디자인한 옷에 온갖 액세서리를 붙인 후에 필요한 것만 남을 때까지 빼고 또 빼고를 했다고 합니다.



"Everything Changes but Nothing Changes."



모든 것은 변합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변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본질은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명품가방을 아주 좋아합니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뷔통 등등 말입니다. 저는 신혼 때 구입한 가방을 몇 년 전에 중고로 팔았습니다. 결혼할 때에는 당연히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가방을 사놓고 모시고만 있는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가방의 본질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가방은 물건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물건인데 이 가방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니 가격이 비싸도 구매를 한 것이겠지요. 비싸게 사놓고 모시고만 있는 제 자신이 답답해 보이더라고요. 가방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젠 가방을 모시고 살지 않는 제가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본질이 무엇이냐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지요.



본질은 자신 안에 열심히 쌓아 놓아야 합니다.


물론 입사하거나 입학할 때는 스펙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2-3년이 지나면 그 사람의 본성을 알아채고 인정해 주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기준점을 밖에 찍지 말고 안에 찍어, 실력을 쌓아 놓는 것이 진정한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방법이겠지요.



본질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저의 가장 친한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그 친구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여고 동창생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다들 깜짝 놀랍니다. 친구는 간호학을 전공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중간에 그만두었습니다. 친구는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했던 친구였거든요. 간호사로 10년을 근무하다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버섯도 키우고 감자도 키우고 사실사철 농사를 지으며 체험학습 놀이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친구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본질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포기할 줄 아는 용기, 자기를 믿는 고집도 있어야 합니다.




복잡한 사물의 핵심이 무엇인지 보려는 노력, 어떤 것을 보고 달려가느냐가 세상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커다란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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