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동네 요가원

by KJOBS

내가 다니는 요가원은 집 근처에 있는 작은 동네 학원이다.

한 수업에 최대 8명 정원으로 수련하는 소규모 요가원.


코로나 전에는 20명 정도 수업을 듣는 대형 프랜차이즈인 자이요가에 연회원으로 등록하고 다녔다.

청담 자이를 다니다가 경기도로 이사 오면서 분당 자이요가원으로 옮겨왔는데 코로나 때 학원이 문을 닫으며 나의 요가 수련도 잠정적으로 강제 종료되었다.

다시 학원을 찾는 게 번거롭기도 하고 자이요가만큼 검증된 곳이 경기도에 있을까 싶어서 요가를 놓고 지낸 지 1년 반이 넘었을 때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출퇴근에 시달리면서 온몸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다시 요가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집 근처 요가원을 일단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새로운 장소를 알아보는 것은 상당히 손품을 팔아야 하는 일이다.

이사 온 동네는 어린아이와 초, 중학생들이 많은 곳이라 제대로 요가를 가르치는 곳이 있을까 싶었기 때문에 인스타와 네이버를 뒤지고 뒤져서 괜찮은 곳이 있는지 계속해서 찾아봤다.

그러다 반신반의하며 일단 체험이라도 해보자고 간 곳이 지금 다니고 있는 요가원.


체험수업을 갔을 때 솔직히 나는 오래 운동을 해 온 나 자신에 대한 약간의 자신감, 그리고 동네 학원이 뭐 얼마나 대단할까 싶은 생각을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이 작은 동네 요가원에 고수들이 죄다 모여있었다.

8명 남짓한 수업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머리서기를 하고 생전 처음 보는 드롭백이라는 동작을 하는 광경을 보고 충격에 휩싸였다.

1시간 반이 넘는 수련을 하고 나오니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수련 후 뽀송하게 나오던 예전과는 전혀 달랐다.

'여기는 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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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업을 끝내고 바로 회원등록을 해버렸다.

이후 1년 반 동안 나는 이 동네 작은 요가원에서 그동안 내가 해낼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동작들을 하나씩 성공해 나갔다.

수업시간은 기본 1시간 30분으로 선생님 기분(?)에 따라 2시간을 넘길 때도 있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선호하는 스타일.

무엇보다 최대 8명 정원이라 선생님이 한 명 한 명 핸즈온 해주시면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봐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같이 수련하는 사람들도 다들 잘하다 보니 서로 자극이 되고 더 열심히 연습하는 동기부여가 된다.


지금은 너무 소중한 나의 작은 동네 요가원.

소규모 학원이라 우습게 본 과거의 내가 부끄럽기만 하다.

유명한 큰 학원들은 물론 검증된 곳이고 시설이나 프로그램도 다양하며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지만, 다시 요가원을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지금 다니는 작은 요가원을 선택할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요가 수련을 할 수 있도록 아주아주 오래 남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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