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통로

선택

by 엄마의 미술관

초록통로_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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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장지에 채색, 97×131㎝


삶을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중요한 갈림길 앞에 서게 됩니다.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싶어 여러 가능성을 헤아리고, 막연함 속에서도 마음이 기울어지는 방향을 따라 조심스레 결정을 내립니다.


그럼에도 처음 가보는 길 앞에서는 늘 막막함이 남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뒤돌아보면 그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자문하게 되고, 그때는 알지 못했던 사실들이 마음을 주춤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최선을 다해 고민했음에도 불구하고, 후회의 그림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를 위로하곤 합니다.

그 순간에는 분명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그 선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를 알게 된 것이라고. 어떤 길을 택하든 후회는 남기 마련이지만, 스스로의 선택을 책임지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잘 해낸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한 발, 또 한 발 내딛으며 희미한 초록의 통로를 지나가다 보면, 이름 모를 잔잔한 꽃들이 피어 있기를 바랍니다. 그 꽃들과의 만남 속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기쁨을 발견하고, 비록 흐릿한 길일지라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작은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조용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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