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독서모임

전쟁사를 읽는 이유

by 슬기롭군

군인이 전쟁사와 군사사를 주제로 독서모임을 갖는 일은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세대다.
그렇기에 과거의 전쟁과 현대사의 기록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을 반복해서는 안 되는지를 끊임없이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군인이라는 직업이 요구하는 책임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사 독서를 ‘식상하다’며 거부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거부는 전쟁을 너무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충분히 마주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생겨난다.


전쟁사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와, 앞으로 내려야 할 판단의 기준을 만든다.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기억하고, 읽고, 토론하는 일은 군인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비다.


그래서 묻고 싶다.
전쟁을 공부하는 군인이 식상하다면, 도대체 무엇이 더 새롭고,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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