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역몽 16화

군청

무슨 색을 좋아하시나요

by 슬기롭군

누군가가 무슨 색을 좋아하냐고 묻거든

당신은 어떤 색깔이 좋다고 말할 것인가.


옛날에 파란색을 좋아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색깔이 점점 혼탁해지더니

지금은 군청색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둡지도 그리고 밝지도 않은 적당한 색감

군청의 색깔을 보고 있자니

어두운 밤이 찾아올 것 같지도

해가 사라질 것 같지도 않은

경계의 색깔


빛은 남아 있고, 어둠은 시작되는 하늘의 색깔

이름모를 모순이 나의 마음 한편에 혼란을 주는 듯

분명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소리치는데

이름모를 감정이 솟구치고

또 다른 감정은 사라지는 색깔.


말할 수 없기에 진실인 것들

이해할 수 없기에 더 깊은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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