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를 읽고나서..
2023년 집 앞 도서관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책 한 권을 읽게 되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죽고 싶은데 왜 떡볶이는 먹고 싶은 걸까? 그냥 단순한 에세이일까 하는 마음에 읽어보았으나, 정신의학과에 다니면서 의사와 저자의 상담 일지라는 것과 현재도 극복 중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1권을 그리고 이어서 2권까지 완독하게 되었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의 생각을 강조하지도 않고, 오로지 증상이 있는 환자가 느끼는 세상의 감정과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들이 담겨 있으며 그 속에서 저자는 살고 싶어 발버둥 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제가 솔직하지 않았다는 걸 알았어요. 무슨말이냐면 물론 다른 사람에게 무조건 솔직할 필요는 없잖아요. 하지만 나 자신한테도 솔직하지 않았구나.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솔직했던 거구나. -p.13중"
그렇다. 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그 이상은 내가 나를 부정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과거를 부정하고 다녔기에 지금껏 내가 불행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나의 과거의 아픔을 받아들여 그것을 인정하고 미약하지만 천천히 글로써 써 내려가고 있음을..
결국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것이 이런 의미일까? 아픔을 어떻게 승화시키느냐에 따라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아님 그대로 머물러 있을 것인가는 본인 스스로가 선택하는 것인가?
'역경을 피해 달아난 곳엔 낙원이란 없을 것'
유명한 글이지만 이 글을 가슴속에 새기며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솔직해지자. 세상 앞에 당당히 말하자.
행여라도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뒤처졌다 생각이 들거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과거에 붙잡혀 있는 것이다. 우리 떨쳐버리자.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다. 또한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능력이 다르다. 단지, 우리는 타인보다 조금 뒤처졌을 뿐 천천히 나만의 속도로 간다면 언젠간 자신만의 결승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임을..
저자가 이야기 한 것처럼 현재의 나와 과거의 나를 분리하지도 못하고 합치 지도 못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지 말기를 스스로에게 약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