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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알고 먹으면 더 달다

- 꿀 찾는 스타트업 <잇츠 허니> 꿀 시식회에 다녀와서 

꿀 시식회라구?

나는 꿀을 참 좋아한다.  어느 정도로 좋아하냐하면, 그냥 늘 눈에 보이는 곳에 꿀을 놓고 오가며 한 스푼 씩 그냥 퍼 먹을 만큼 좋아한다. 물에 타거나, 팬케익에 올려 먹는 용도가 아니다. 그냥 꿀을 먹는다. 


그래서 신청했다.  꿀 시식회, 대체 뭘 하는 걸까? 


잇츠 허니(It's Honey) 꿀 시식회에서, 꿀에 대해 설명 중인 2명의 창업자들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시식회 첫 40분 정도를 놓쳤다. 그래서 꿀과 꿀 시식에 대한 잇츠 허니팀의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다행히 시식을 막 시작할 때 도착해, 제공된 10가지 꿀은 모두 맛볼 수 있었다. 


시식회를 위해 제작한 잇츠허니 꿀 팔레트


글자 그대로 꿀판이다. 시식회를 위해 나눠준 꿀 팔레트에는 총 10가지 꿀이 담겨져 있었다. #1번 꿀부터 #10번 꿀까지 차례로 맛도 보고, 향도 맡고, 컬러도 살펴 보며, 관찰하고 느낀 점을 적을 수 있는 꿀 시식지도 함께 받았다.  한국 꿀만 있는게 아니라, 미국, 덴마크 등 서양꿀도 있어서 신기했다.  특히 그냥 미국 꿀도 아니고, 뉴욕 꿀이라고 하니 왠지 상당히 힙한 꿀인 것 같다는 느낌?  오, 힙꿀!  



시식을 위해 함께 나눠준 '꿀맛 휠 (Honey Flavor Wheel)'


꿀에 이렇게 다양한 맛이 있다구?   이 플래버 휠을 참고하며 향도 맡고 맛도 보았지만, 10가지 꿀이 가진 다양한 특징을 시각, 후각, 미각, 촉각적으로 표현하기에는 내가 가진 감각 혹은 지식이 너무 부족했다.  아~  이 꿀 안에 내포된 뭔가 복잡 다단한 맛과 향, 이걸 정말 잘 끌어내 정답을 적어 내고 싶었지만 너무 어려운 작업.  특히 질감은 어떻게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나지 않아 정말 안타까왔다. 고작 생각나는 표현이란게 '부드럽다/ 캬라멜 같다 / 까끌까끌하다 / 고무 같다 / 엿 같다? '  흑흑!   


꿀 블렌딩의 현장 

시식회가 끝날 무렵 잇츠 허니팀에서는 꿀이 가득 담긴 작은 병 하나를 선물로 나눠 주었다.  여러가지 꿀을 블렌딩해 담아낸 꿀이라고 한다.  잇츠 "블렌딩" 허니 쯤 되겠지?  꿀도 블렌딩할 수 있다니!  




잇츠 허니(It's Honey)는 전세계에 숨어 있는 보석 같은 양봉가를 발굴해, 건강한 식문화를 추구하는 소비자와 연결하는 꿀 전문 스타트업이다. 


잇츠 허니 꿀 시식회를 끝내고 돌아오며, 와인 열풍 - 커피 열풍 못지 않은 허니 열풍이 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양봉가에 따라 이렇게 다양한 꿀이 생산될 수 있고, 지역에 따라, 그리고 블렌딩에 따라 다양화 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꿀 시식회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니, 오늘 아쉬움을 느꼈던 맛, 향, 그리고 질감에 대한 표현력 기르기는 다음 번 시식회에서 이어가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왜?  꿀은 알고 먹으면 더 달 것 같기 때문이 - <꼬날이 간다> 75번째 brunch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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