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꼬나루 일기2
이전 brunch 에서도 썼지만, 나는 회사에 다니는 걸 참 좋아한다. ㅋ ~ 우리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 자체도 좋지만, 내가 하는 일도 좋다.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회사에 다니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다고 확신했었기 때문에, 기회만 되면 회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했었다. 회사를 알바라 생각하고 다녔던 1년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하지만, 점차 회사 생활에 재미를 붙였다. 돌아보면 여기엔 좋은 상사를 만나는 행운이 100 중 한 70은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 상사들은 하나 같이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일을 많이 하는 분들이었다. 시간을 아껴 쓰고, 언제나 공부하고, 타인에게 보다 자기자신에게 더더욱 엄격한 사람들. 늘 배울 점이 많았다. 게다가 그들은 적절할 때 진실된 칭찬을 해 꼬꼬마 직장인 꼬날을 회사 생활에 재미 붙이는 좋은 직장인이 되게 만들어 줬다.
그 중 잊지 못할 순간으로 남아 있는 3가지!! ㅎㅎ
오~ 기대 이상인데? 이런걸 가져올 거라 생각지 않았어 미나씨!
1998년 여름, 진짜 진짜 어느날 갑자기 처음 홍보담당이란 일을 하게 된 후 가져간 첫 홍보 계획안을 본 후, 우리 팀장님이 해 주신 말씀! 우리 팀장님과 나는 정말 정말 좋은 팀이 되었다. 잊지 못할 첫 사수, 신팀장님과의 추억!
미나님~ 다른건 몰라도 내가 10년 정도 회사를 하면서 가장 안정되게 홍보를 해 준 것 같아요!
검색엔진 첫눈이 NHN에 인수된 후 장병규 대표님이 해 주신 말씀! 1년 동안 가장 신경쓰고 노력한 부분이 '지속적으로 편차없이 우리 회사가 노출되게 하는 일이었던 걸 알아주셨던 걸까? ' 라는 생각에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던 순간!
꼬날님을 한 번도 홍보담당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없어요!
체스터님이 어느날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처음엔 '응? 음~~~~~~~~~? 나를 홍보담당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뭐지?' 라는 고민에 휩싸였었다. 내가 무언가를 잘 하고 있지 못한건 아닐까, 저게 대체 무슨 의미이실까 고민하며 친구에게 고민 상담을 하기도!!
하지만 이 말씀은 시간이 갈 수록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는 듯. '매일 매일 하는 일이 아니라 무얼 더 하면 내가 더 좋은 홍보담당이 될까? 어떤 일을 하면 상사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까? 이것 말고 다른 건 없을까?' 를 늘 고민하게 되고, 더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갖게 한다. 사실 지금도 칭찬이셨을지 아닐지 헷갈리긴 함. ㅋㅋ
상사의 진심어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도 했지만, 꼬마날라리를 좋은 직장인으로 만들어 왔다. 절로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하게 하고 잊혀지지 않는 순간으로 남아, 때로 슬럼프에 빠져도 다시 시작하게 하는 비타민이 된다. 이제까지 함께해 주신 멋진 나의 상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그리고, 지금도 역시 또 다시 좋은 상사를 만나, 많이 배우며 매일 매일 지내고 있는 중!! - <꼬날이 간다> 33번째 brunch 끝.
P.S) 꼬날 = 꼬마날라리. 고등학교 때 남사친의 친구가 지어준 별명으로, 워낙 쪼그만게 워낙 바쁘게 방방거리고 날아 다닌다고 붙여준 별명입니다. 그 땐 이 별명이 이렇게 소중한 저의 분신 같은 또 다른 이름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네요.